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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에 채굴기 전원 끄는 업자들, 비트코인 원가는?

마이닝, 채굴, 비트메인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두 달여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순식간에 50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대부분 채굴장들의 손익분기점인 4000달러 선을 목전에 두고 일부는 채굴 장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등 반감기를 준비하고, 일부는 사업을 아예 접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다. 이더리움 채굴하는 가장 최적의 장비인 앤트마이너E3는 오는 4월 채산성 악화 등으로 채굴을 멈춘다. 반감기와 POS전환, 글로벌 제도화등을 앞둔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은 일련의 악재들을 어떻게 버텨나갈까. # 비트코인의 채굴 원가는 얼마일까? 전기세·장비 효율에 영향 지금 한국에서 가장 최신 채굴기 모델인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S19로 비트코인을 채굴한다고 가정해 보자. 기기가 내는 최대 해시레이트는 110TH/s다. 18일 비트코인 가격 기준 수익은 1THash당 하루 0.0821달러, 즉 9.031달러로 하루 1만 1216원 정도다. 여기서 시간당 드는 전력은 3250W, 24시간 78kW정도다. 전기세는 한국 가정집 기준으로 대략 kWH당 150원으로 계산해보자. 하루에 1만 1700원, 이미 마이너스다. 한국 가정집에서 한 개의 채굴기만 돌려도 한달에만 손해가 1만 5000원이다는 의미다. 여기에 누진세와 각종 설비, 인건비 등을 따지면 어마어마하다. 사실 이미 2018년 1월 이후 한국 암호화폐 채굴장은 전멸한 상태다. 높은 전기세와 인건비 등의 환경을 따져봐도 한국은 암호화폐 채굴에는 본래 적합하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다행히도 아직 대부분의 채굴장들은 원가는 감당할 수준이다. 단, 가장 최신의 채굴 장비를 갖추고 전기세가 낮은 지역에서 운영된다는 조건 하에서다. 채굴 기업들의 비용은 채굴장비 구입비와 운영 및 유지 보수비, 임대료 등이 있지만 원가는 전기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50~7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비트코인 1개당 채굴 원가는 3172달러 수준이다. 중국에서 수력발전소가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는 장마철에는 kWH당 23원 수준으로 이보다 더 낮아진다. 미국은 4000달러 후반 수준, 중동의 전기세도 아직은 버틸만한 수준이다. 전기세보다는 낮지만 채굴 장비의 효율도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가장 많이 보급된 구형 모델 앤트마이너S9가 전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채굴에 기여하는 수준은 20~25%로 낮지 않다. 그러나 비트코인 1개로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의 단가는 5000달러 수준,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근접한다. 기타 비용까지 합치면 사실상 현재로써는 이익이 나지 않는다. 지금 가격에서 앤트마이너S9 모델이 손해를 보지 않을 전기세는 kWH당 20원 수준, 중국 정도에서만 가능한 비용이다. # 갈림길에 선 채굴장들, 채굴 장비 교체 vs 채굴 포기? 올 초 비트코인 대형 비트코인 채굴장 수는 2017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시레이트 상승과 연이은 반감기, 하락하는 비트코인 가격 등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아직은 전기세만으로는 버틸만하다 언급한 중국도 마찬가지다. 소형 채굴풀들은 전기세 외의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고 남은 기기를 전기세가 더 낮은 중동, CIS 국가 등으로 처분하고 떠나고 있다. 지난 13일 대폭락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 마이닝 풀인 F2pool 은 지난 13일 "비트코인 난이도 변화 트렌드가 몇주간 하락하고 있다. 채굴자들이 기계를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라 말했다. 바닥을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은 채굴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남은 기업들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채굴 기업들은 최신형 장비를 계속 구입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를 의미하는 해시레이트는 18일 기준 100EH/s다. 비트코인은 10분에 1개의 블록이 생성되며 2016번째 블록이 생성되면 난이도가 조정된다. 많은 해시파워가 몰려 2016번째 블록이 빠르게 생성될수록 해시레이트가 높아진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진다는 의미는 채굴 경쟁이 치열해 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맞춰 채굴자들은 장비를 대략 18개월마다 최신화하게 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발빠르게 반감기를 대비한 기업들은 채굴 장비 구입에만 6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 "원가에도 못팔아" 장비 끄는 채굴기업들, 비트코인 가격 영향은? 채굴 기업들의 채굴 포기 자체는 비트코인 가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그러나 이들과 관련된 기업들의 매도세가 가격 하락에 어느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채굴 기기등과 전기세를 내고 시설을 짓는데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 비트메인의 금융 기업인 매트릭스포트에서는 현재 대형 채굴사 200여곳에 1억 달러 가량을 빌려줬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간 50%가량 폭락할 경우 담보는 자동으로 현금화된다. 시장의 하락세가 커질수록 비트코인의 매도량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살아남은 기업들이라고 다를 건 없다. 채굴 기업들은 채굴한 비트코인을 생각보다 오래 갖고 있지 않는다. 채굴된 비트코인이 판매되는 주기는 약 67일, 두 달 가량이다. 처분 시기는 비트코인 가격과도 크게 관련 없다. 최신형 장비를 구매하고 전기세, 임대료 등의 지출을 지속적으로 메워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생산된 상품을 주기적으로 판매해야 한다. 중국의 장마철이 끝난 10월에서 4월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는 것도 이와 같다. 장마철의 싼 전기세로 채굴한 대량의 비트코인을 장마가 끝난 시기에 시장에 내놓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통상 비트코인은 3, 4월마다 하락장을 겪어왔지만 여러 악재가 겹친 이번 봄은 채굴기업들에 더욱 혹독하다. 하락장에 남은 비트코인과 장비를 처분하고 떠나는 기업과, 꿋꿋하게 버티는 기업중 어느 곳이 현명한 선택일지는 모른다. 다만 비트코인을 오래 채굴한 기업들의 낙관을 믿어본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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