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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中 채굴업, 코로나19보다 ‘집안문제’ 더 무섭다

채굴업, 비트메인, 카나안

[소냐’s 영차영차]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몰고온 악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물론 암호화폐 시장까지 공포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3월 10일 오전 10시기준 {{BTC}} 가격은 8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입니다. 암호화폐 채굴업도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시장 점유율 1, 2위 채굴 기업인 비트메인과 카나안도 힘든 시간을 통과 중입니다. 그런데, 예상 밖에 원인은 코로나 19가 아니었습니다. 내부에서 비롯된 잡음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코로나 19로 몸살을 앓는 사이, 두 기업은 ‘집안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카나안, 주주들에게 집단소송 당했다 사건은 카나안에서 먼저 터졌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주 지방법원에 카나안에 관한 집단소송이 제기된 겁니다. 원고는 카카안 주주들입니다. 이들은 카나안이 미 나스닥 상장 과정 중 회사의 재무상태와 운영방식 등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논란의 불씨가 된 건, 전문 분석 기관 마커스(Marcus Aurelius Value, MAV)가 2월 20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카나안 관련 폭로 글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6일 조인디에서 한 차례 다뤘는데요. 추가로 나온 정보까지 덧붙여 정리하자면, MAV가 찾아낸 정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카나안은 회사 웹사이트에 게재 중이던 유통업체 리스트 중 다수를 기업공개(IPO) 직전에 삭제했다. 이들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고, 심지어 폐업한 곳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들 중 한 곳인 노바비트 마이닝 솔루션즈(NovaBit Mining Solutions)는 카나안의 판매 총괄인 안드레스 로메로(Andres Romero)가 관할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2) 카나안 주요 고객사들 중 일부는 암호화폐 채굴업과 무관하다. 여기에는 톈진의류수출입회사와 CCTV 판매업체 광둥쉰퉁커지 등이 포함돼 있다. (3) 카나안이 최근 그랜드쇼어즈(Granshores)라는 회사와 체결한 1억5000만달러(약 1786억원) 상당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5000만달러, 현금 보유량은 1618만달러에 그쳐 대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 더군다나 그랜드쇼어즈 회장은 카나안의 9.7% 지분을 소유한 상태다. #곪았던 상처 터졌다 카나안은 이러한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숨긴 채 IPO를 강행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안에서 곪은 상처를 가만히 둔다고 저절로 낫지는 않죠. 한계에 도달했을 때 결국 터져버린 겁니다. 부진한 실적도 이를 반영합니다. 2019년 1~3분기 카나안 매출액은 9.5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27.05억위안)에 비해 급감했습니다. 순이익도 -2.3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나 하락했습니다. 주가도 바닥입니다. 집단소송 이슈에 코로나19 악재까지 얹어, 지난 9일 종가 기준 3.38달러까지 낙폭했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9달러였던 데 비하면 처참한 수준입니다. 카나안이 과연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비트메인, 경영권 다툼만 수개월째 비트메인도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난해 불붙은 우지한과 잔커퇀 간 경영권 분쟁이 올해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둘 사이 갈등이 본격화한 건 2019년 10월 우지한이 잔커퇀을 모든 직위에서 몰아내면서부터입니다. 그간 둘 사이 마찰이 잦았는데, 참다 못한 우지한이 주주들의 신임을 얻어 잔커퇀과 그의 세력들을 회사 밖으로 쫓아낸 것이죠. 잔커퇀은 여기에 불복했습니다.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회사로 복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얼마 뒤 법적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월 잔커퇀이 2019년 케이맨 제도에서 열렸던 비트메인 주주총회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현지 법원에 소송을 건 것입니다. 당시 주총에선 잔커퇀이 주당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을 10개에서 1개로 바꾸도록 했는데, 그 이유는 우지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였죠. 잔커퇀은 부당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송은 아직까지 진행 중인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두고 봐야 합니다. #이번엔 자회사 지분 놓고 갈등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또 다른 법적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잔커퇀은 2019년 12월 중국 푸젠성 지방법원에 비트메인을 상대로 ‘소전재산보전’을 신청했습니다. 소전재산보전이란 말 그대로 소송 전에 부당하게 잃은 재산을 보호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하는 절차를 뜻하는데요. 잔커퇀이 가지고 있던 비트메인 자회사 ‘푸젠잔화 인텔리전스 테크놀로지(푸젠잔화)’ 지분 36%를 지켜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겁니다. 지난 4일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신청일로부터 2년간 잔커퇀의 지분 36%를 동결한다고 처분했습니다. 비트메인 측은 법원의 결정에 반발하며 “조만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왜 푸젠잔화인가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비트메인 산하 10여 개 회사 중에서 잔커퇀이 유독 푸젠잔화 지분을 지키려 한 이유가 뭘까요. 지분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360만위안(약 6억원)에 불과한데 말이죠. 이유는 바로 대부분 비트메인 채굴기가 푸젠잔화에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비트메인은 암호화폐 채굴기를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이 여기서 비롯하죠. 2017년 매출액인 25억달러 중 95%가 채굴용 하드웨어 판매로 번 돈입니다. 푸젠잔화가 그 중심에 있는 겁니다. 그만큼 자금력도 어마어마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메인이 보유한 현금의 대부분이 이 회사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할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잔커퇀은 푸젠잔화에 목을 맨 겁니다. 이번에 법원이 그의 손을 들어주면서 비트메인으로선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닙니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지분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비율을 낮추기 위해 회사 자본을 더 늘리는 방법도 여기선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지한의 입지가 흔들릴까요. 업계는 가능성이 적다고 봅니다. 승세는 이미 기울었고 회사 내부에 그의 세력이 사라진 지 오래기 때문이죠. 다만, 제3자 입장에선 좀체 끝나지 않는 싸움을 보는 게 피곤할 따름입니다. #‘반감기’ 곧 온다 이렇게 카나안과 비트메인이 내부 갈등을 겪는 사이, 어느덧 3월이 됐습니다. 채굴 보상이 12.5BTC에서 6.25BTC로 반 토막 나는 반감기가 2개월 남았습니다. 과거에는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번엔 악재가 워낙 커 호재를 삼켜버렸습니다. 가격이 반등할지, 아니면 지금보다 더 떨어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반감기 후 채굴 비용이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채굴업에 위기입니다. 위기를 피하려면 채굴 효율을 높이되 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지금은 집안문제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닙니다. 하루 빨리 갈등을 매듭짓고, 조만간 닥쳐올 반감기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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