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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 오른다고 누가 그래?

김흥범, 비트코인, 반감기, 타이거

[타이거’s 어흥 블록체인] 2020년 5월, 비트코인(BTC)의 세 번째 반감기가 다가옵니다. 세간의 관심사는 역시 가격의 향방입니다. 이번 반감기도 지난 두 번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반감기와 가격 간에 관계가 있긴 할까요. 이런 질문에 앞서 반감기란 대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란 무엇인가? 반감기(Bitcoin Halving)는 대략 4년에 한 번, 정확히는 비트코인의 21만번째 블록마다 일어나는 블록 보상의 반감입니다. 블록 보상은 50BTC로 시작해, 두 번의 반감기를 거쳐 2020년 3월 현재 12.5BTC까지 줄었습니다. 5월 예정된 반감기를 지나면 6.25BTC로 줄어들 것입니다. 앞으로도 반감기는 약 4년마다 일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블록 보상도 계속해서 줄어들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반감기를 통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일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번의 반감기마다 그랬다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반감기=비트코인 가격 2배’의 환상을 넘어 그 민낯을 살펴보겠습니다. #반감기에 정말로 일어나는 일? 반감기에 ‘정말’ 일어나는 일은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블록 보상이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바꿔말하면, 반감기를 지나면 채굴자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영화 <어벤저스>의 빌런 타노스의 ‘핑거 스냅’처럼 현존하는 비트코인 중 절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채굴자들이 채굴하는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겁니다. 또 반감기는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일어나는 깜짝 이벤트가 아니라 비트코인이 탄생한 날부터 예정돼 있던 일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정해진 일시에 채굴자들의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것이 반감기의 맨 얼굴입니다. 이렇게 보면 반감기를 전후로 일어나는 가격 변동은 비합리적입니다. 바뀌는 것은 오직 채굴자가 얻는 보상의 크기뿐인데 시장 가격은 왜 영향을 받아야 할까요. 이전 반감기에는 어떤 이유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반감기 전후로 움직였던 걸까요. #비트코인의 가격은 누가 정하는가? 기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 가격이 오르거나 내린 이유를 후행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끌어 올 수 있는 이유는 많지만, 하나의 사건이 매번 같은 결과를 내지 않기 때문에 결과론일 뿐이죠. 북한이 똑같은 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한 번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기도, 다른 날은 떨어지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이 약세인 날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그 반대로 올라가기도 하고, 어떨 때는 함께 추락하기도 합니다. 시장은 예측하기도 어렵지만 돌이켜 분석하는 것마저도 매우 어렵습니다. 가격 변동의 이유를 사건에서 찾으려 하면 괴롭고 어렵습니다. 정답지가 없는 문제를 계속해서 푸는 것과 같죠. 다만, 시장에서 판매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바로 ‘수요와 공급’ 입니다. 시장에서 현재 가격보다 높게라도 사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상품 가격은 올라갑니다. 지금의 가격보다 낮게라도 팔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가격은 내려갑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싶은지(혹은 싶어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그건 의외로 중요치 않습니다.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올라가고 팔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내려갑니다. #반감기 자체는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반감기 자체는 채굴자의 보상이 줄어드는 사건일 뿐이고 이 사건 자체는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적었습니다. 백번 양보해, 이전 반감기까지는 다소 영향이 있었을 수 있으나 오늘의 비트코인은 반감기의 영향을 받기에는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이 부분은 간단한 몇 개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일 발행규모: 비트코인은 하루에 약 144번 채굴 되며 2016년 매번 25BTC 2020년은 매번 12.5BTC가 발행됨. 즉 일 144회 * 채굴 보상 25(12.5) * 비트코인 가격> 2016년 7월 두 번째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의 일 발행 규모’는 당시 하루 거래량의 약 2.3% 정도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 꽤 유의미한 양이었습니다. 2016년 일 거래량은 1200억개(약 1억 달러)였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20년 3월 첫째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45조원(약 380억 달러)에 달합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하루 발행량(약 175억원)과 거래량(약 45조원)을 비교하면 그 비중은 2016년 2.3%에 한참 못 미치는 0.038%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이번 반감기가 지나면 더 줄어들 것입니다. 반감기라는 단일 사건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오늘날의 비트코인은 너무 거대합니다. 2016년과는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감기 신화’ 믿어볼까 책상물림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영향받지 않을 이유에 대해서만 적었지만, 혹시 모를 일입니다. 누구도 시장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산업에 대한 중국 시진핑 주석의 우호적 발언에 하루 만에 40%가 급등하는 시장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때 비로소 가격이 오른다고 적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 반감기 신화를 믿고 있습니다. 일부는 알면서도 속고 싶은 눈치입니다. 모두가 기꺼이 속고 싶어하는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누가 말하길 ‘두 번 속으면 바보, 세 번 속으면 공범’이라던데 마침 이번 반감기가 삼세번이네요. 김흥범 페어스퀘어랩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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