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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스팀잇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스팀잇, 저스틴 선, 트론, 박상혁

[파커’s Crypto Story] 스팀잇 거버넌스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이전부터 잠재돼 왔던 문제가 저스틴 선이라는 인물의 출현을 기점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전 스팀잇 창업자 네드 스캇의 존재만 빼놓고 보면 마치 로마 시대 공화정의 위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대체 스팀잇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로마 민중이 부패한 원로원보다 독재자를 환영한 까닭 잠깐 복잡한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상황을 단순화하기 위해 역사적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로마 제국 이야기는 많이 접해봤을 것입니다. 그런데 로마는 제국 이전에 공화정 시절이 오랫동안 존재했습니다. 공화정의 정점에는 황제가 아닌 원로원들이 있었습니다. 원로원들의 숫자는 시대마다 차이가 있었으나 후기 공화정을 제외하면 300명을 유지했죠. 이들은 로마 공화정의 정치와 행정을 이끌어나가는 사회 중추 역할을 수행합니다. 로마 공화정의 몰락은 이 원로원이 부패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전쟁의 승리를 통해 획득한 전리품과 토지를 원로원이 독점한 것입니다. 정작 전쟁에 직접 참가한 병사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했습니다. 이렇게 불만이 고조되자 그라쿠스 형제처럼 민의를 대변해 원로원에 대항하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원로원은 ‘최종 결의’ 조치를 발동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최종 결의란 원로원의 권한을 이용한 초법적 조치로써, 이것에 걸리게 된 대상에게 즉결심판을 허용하는 고대판 긴급조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부정부패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위대한 독재자’가 등장하며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에 원로원은 최종 결의 발동이라는 똑같은 카드로 카이사르를 제거하려고 하지만, 군대를 장악하고 있던 카이사르가 최종 결의를 무시하며 로마로 진격하는 사건이 벌어지죠. 카이사르가 이처럼 중대한 결정을 했을 때 나온 ‘주사위는 던져졌다’와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말은 전부 이 시기에 나왔습니다. 결국 원로원은 카이사르에 의해 진압됐고, 이후 원로원 최종 결의는 처음부터 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근거로 폐지합니다. 이렇게 원로원의 힘을 빼놓은 카이사르는 로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종신독재관에 취임하며 여러 개혁을 단행합니다. 아직까지 공화정 거버넌스에 익숙한 민중들에게 카이사르는 황제를 꿈꾸는 음흉한 인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부패한 원로원보다는 카이사르가 훨씬 민중들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팀잇 나라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갑자기 로마 이야기를 한 이유는 현재 스팀잇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유사한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수적으로 다른 점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고대처럼 무력 충돌이 아닌 금권을 통한 정치 투쟁이 벌어지고 있죠. 스팀잇판 원로원이라고 할 수 있는 증인은 총 20명과 1명의 대기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 역시 다릅니다. 무엇보다 로마 공화정은 상징적인 리더가 없었지만, 스팀잇 나라에는 네드 스캇(Ned Scott)이라는 창립자가 존재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증인들의 실질적 권한이 로마 원로원처럼 강력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증인들이 주어진 권한을 활용해 커뮤니티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한 측면은 분명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 바 ‘보팅 봇’을 활용해 부당한 수익을 챙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다운 보팅’으로 힘 없는 스팀잇 유저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증인 사회에서 축출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세력화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제가 됐던 본질적 요소 중 하나는 ‘1인 30투표제’였습니다. 이게 문제가 된 이유는 스팀잇의 증인 투표 원리가 주식처럼 금권정치 원리로 돌아갔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컨대 같은 개인이라도 100스팀을 가진 사람보다 1만 스팀을 보유한 사람이 훨씬 막강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스팀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고래가 상위 30명의 증인에게 투표를 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고래에게 선택을 받은 사람만 계속 증인이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기간동안 스팀잇 증인 인사변동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증인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저스틴 선이 스팀잇을 인수하기 전까지 리더 역할을 수행했던 네드 스캇이 스팀잇 물량을 우회적으로 사용해서 증인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스팀잇의 스팀 물량은 전체 스팀 유통량의 약 20%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세력화된 증인이 불로소득을 얻고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증인이 활동을 통해 얻는 스팀은 한달에 약 8200스팀인데 서버 비용 500달러 정도를 제외하면 별도의 노동없이 소득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문제의 핵으로 떠올랐던 인물은 이 기간동안 실질적 정책 집행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네드 스캇이었습니다. 그는 스팀잇 서비스 및 거버넌스 개선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그 무엇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스팀잇 커뮤니티에선 2017년부터 화두가 됐던 SMT 프로젝트도 저스틴 선이 인수하는 순간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보다 못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탈중앙화 정신에 입각해 스스로 여러 써드 파티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한계가 있었죠. 물론 증인들 중 일부는 스팀잇 서비스 개선을 위한 개발 및 정책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 일부 구성원은 증인 이권과 관련한 본질적 사안에는 대부분의 증인이 침묵했다는 이유로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트론 제국의 역습 그렇게 2년간 실질적 발전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스팀잇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이웃 나라 트론 제국의 역습이 시작된 것입니다. 스팀잇 유저들도 모르는 사이에 네드 스캇이 돌연 트론에 스팀잇을 팔았다는 글을 게시합니다. 그러더니 스팀 지분 20%가 트론 쪽으로 넘어갑니다. 커뮤니티의 반응은 조금 달랐지만 공통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지금보단 좋아지겠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왔던 것이죠. 다만 거버넌스적 측면에서 저스틴 선을 경계하는 시선은 존재했습니다. 저스틴 선의 집권으로 탈중앙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봤던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조차 저스틴 선의 등장이 장기적으론 악재일지 몰라도 단기적으론 분명 지금보다 좋아질 거라고 믿은 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지금의 스팀잇 커뮤니티 구성원이 스팀잇의 극심한 암흑기에도 떨어져 나가지 않은 콘크리트 유저층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산전수전 다 겪고도 기존 시스템에 ‘존버’한 이들이 얼마나 그간 시스템에 회의감이 들었으면 이런 의견을 개진했을까요. 웬만하면 함께 고생하고 버틴 기간이 아까워서라도 이와 같은 주장을 쉽게 하진 못했을 것입니다. #스팀잇판 원로원 최종 결의? 네드 스캇이 가지고 있던 스팀 지분이 저스틴 선에게로 넘어가면서 증인들은 사실상 스팀잇판 원로원 최종 결의를 내립니다. 스팀잇 계정의 지분을 동결하고 투표권을 제한하는 소프트 포크를 단행한 것입니다. 스팀잇 시스템 내에서 증인이 할 수 있는 금권정치의 끝을 보여준 셈이죠. 애초에 스팀잇 지분은 닌자마이닝(블록체인 채굴 초기 단계에 은밀하게 보상을 획득하는 행위)으로 이뤄졌으므로 사익에 쓰지 않기로 ‘약속’됐는데, 저스틴 선은 그걸 지키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문제는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습니다.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해당 내용을 공개하고 합의를 거쳤어야 했는데, 증인들끼리 비공개로 몰래 진행한 사실(증인 중 2명만 반대)이 드러납니다. 증인이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다른 계정의 물량을 강제로 묶어둔 사실도 큰 문제였습니다. 이런 식의 일이 일반 커뮤니티 유저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건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스틴 선이 아직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는데 어림짐작으로 불신하고 비상식적 행동을 한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약속’을 뛰어 넘는 법적 칼자루를 저스틴 선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결국 해당 사건이 터지자 커뮤니티는 당장 가지고 있는 스팀을 ‘파워 다운’하고 물량을 회수하겠다며 증인들에게 강한 반감을 표시했습니다. 증인들의 행태가 도대체 폐쇄적인 중앙화 시스템보다 나은 게 뭐냐는 것입니다. 차라리 마케팅에 뛰어나고 퍼포먼스가 뚜렷한 저스틴 선이 훨씬 낫겠다는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루비콘 강 건넌 저스틴 선 이와 같은 증인의 조치에 저스틴 선은 루비콘 강을 건넜습니다. 하드포크를 조성해 새로운 증인 공간을 창출하고 거기에 트론 측의 계정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기존 스팀잇 증인 20명을 전부 엎어버립니다. 분위기 굳히기로 거래소 계정도 ‘파워 업’을 통해 트론 측 계정에 증인 투표를 진행합니다. 참가한 거래소는 바이낸스·후오비·폴로닉스. 폴로닉스를 제외하면 스팀 물량이 막대한 거래소가 증인 투표에 참여한 셈입니다. 이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는 “거래소를 동원한 DPoS 뇌물 공격의 첫 사례”라고 평가하며 저스틴 선과 거래소간 유착 관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바이낸스 대표 창펑자오(ChangphengZhao)는 “(저스틴 선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가 있어 잘못된 결정을 한 것 같다. 바이낸스는 거버넌스 중립을 지킬 것이며 해당 증인 투표는 철회하겠다”며 철회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후오비도 동일한 조치를 단행합니다. 이에 따라 거래소 물량에 해당하는 증인 투표가 취소되면서 기존 증인들 중 일부가 상위 20위 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한편 사건 발생 과정에서 거래소가 고객의 자산을 동의없이 투표에 이용한 점이 부각됐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측은 “투표권 남용은 사실 무근이고 스팀 커뮤니티가 곧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유동성 부족 사태입니다. 스팀 물량 중 상당수를 ‘파워 업’에 써버리는 바람에 스팀 자금 고갈에 대한 가능성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파워 업한 물량을 바로 유동성 자금으로 전환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려면 ‘파워 다운’을 실행해야 하는데 스팀잇의 경우 파워 다운 기간이 무려 13주입니다. 실제로 3월 3일(한국시간) 오후 바이낸스의 스팀 유동성 물량이 15만 개 이하로 떨어지는 일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인지는 몰라도 바이낸스는 3월 4일(한국시간) 기준 스팀 현금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첫 협상 테이블…선의 속내는? 이어 3월 4일(한국시간)에는 기존 스팀잇 증인과 저스틴 선의 비공개 타운 홀 미팅이 성사됩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가감없이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증인 측은 저스틴 선이 자신들을 ‘해커’로 규정한 것에 대한 철회와 스팀잇 측이 증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습니다. 증인 서버 철회와 기존 스팀 물량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스틴 선은 “스팀잇 지분이 그런 용도로 쓰인다는 소리는 네드 스캇에게 들은 바 없다. 나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지분을 매입했을 뿐이다”라며 해당 물량을 어떻게 사용하든 증인이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자신은 스팀잇 정치에 관심있는 게 아니라 그저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을 뿐이라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인이 스팀 투자 기간에 대해 물어보자 “원래는 몇 년 동안 투자해서 수익이 충분히 나오면 처분하려고 했는데 이번 사건을 보니까 일부 물량이라도 빨리 처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증인을 비꼬는 듯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양측 모두 이렇다 할 결과는 도출하지 못한 채,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미팅을 마치게 됐습니다. 선의 속내를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미팅 내용에서도 볼 수 있듯, 선은 실용적 노선을 걸어온 인물입니다. 트론 개발도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기 보다는 다른 여러 프로젝트의 장점을 이용한 것에 가깝죠. 그리고 비트토렌트와 같은 서비스를 인수할 때 비용 대비 효과를 얼마나 낼 수 있는지 계산하는 듯한 움직임이 종종 엿보입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과의 점심식사’ 마케팅 과정도 유사한 흐름이었습니다. 이런 행보를 종합해서 봤을 때 선이 기껏 인수한 스팀잇을 한달도 안돼서 이득없이 ‘그냥’ 처분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보다는 ‘증인 길들이기’를 위한 정치적 행동일 가능성이 큽니다. #상반된 반응...거버넌스 딜레마 모처럼 새로운 사건이 연일 터지다 보니 스팀잇 구성원의 반응도 매번 다릅니다. 대체로 커뮤니티 측은 저스틴 선의 입성을 싫어하진 않는 반응이나, 탈중앙성 유지에 대한 가능성은 남겨놓고 싶은 모양입니다. 하드포크 이후 증인 20명이 모두 트론 측 계정으로 채워지자, 기존 증인을 살리자는 운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해외 스팀잇 커뮤니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의 경우 거래소 물량을 동반한 증인 장악을 옹호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존 증인 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다운 보팅 기간 등 기존 스팀잇 시스템에 오랫동안 장애물로 작용했던 요소를 제거하는 증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국내 커뮤니티는 프록시(위임투표) 계정을 통해 투표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주장을 해외 증인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국내 커뮤니티는 기존 증인에게 냉소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인이 바뀐 스팀잇 측의 입장은 아직 상당부분 베일에 쌓여 있지만, 하드포크를 통해 파워 다운 기간 단축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선이 주장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는 파워 다운 기간을 13주에서 3일로 단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스팀 유동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커뮤니티 다수의 견해입니다. 증인의 경우 대부분이 저스틴 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소수의 의견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증인 소프트포크 당시 안건을 거부한 단 2명의 증인이 있었는데요. 이중 1명이 유일한 한국 스팀잇 증인 clayop(이하 클레이옵)입니다. 클레이옵 증인은 저스틴 선의 하드포크 당시 “지금 상황은 정치에서 국회의원들이 야합하는 게 싫다고 독재자를 앉혀놓은 형국이다”라며 국내 커뮤니티 반응과는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어 그는 “저스틴 선과 증인 사이에서 개인이 가장 이득이 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자신의 조건에 부합하는 증인에 투표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증인과 새로운 세력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하드포크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20명 중 최소 16명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곧,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개인이 증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임을 나타내 보이라는 것이겠죠. 한편 대부분의 증인은 선이 네드로부터 스팀잇 지분 사용 목적에 대한 사항을 정말 듣지 못했다면 네드를 고소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선은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은 ‘법적’으로 스팀잇 지분을 매입했고 네드는 증인에게 ‘약속’에 불과한 언급을 했기 때문에 명분이 확실한 쪽은 아무래도 선이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라 선이 이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도 향후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분기점의 한가운데 서있는 스팀잇. 기존 과두정 거버넌스의 침체 속에서 나타난 선은 앞으로 부패한 원로원을 성공적으로 축출한 카이사르가 될까요. 아니면 현존 거버넌스를 과도하게 짓밟는 잔인한 독재자로 기록될까요. 선뿐만 아니라 증인·커뮤니티 구성원이 이제라도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향후 평가는 어느 쪽으로든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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