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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11번가·위메프 “알리바바코인? 알라딘25? 뭥미?"

알리바바, ABBC, 알라딘25

ABBC(알리바바코인)재단이 5월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암호화폐 결제 기반 쇼핑몰 플랫폼 런칭 행사를 열었다. 11번가·쿠팡·위메프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을 포함한 국내외 약 25개 이커머스 플랫폼이 파트너사로 참여할 것이며, 행사 현장에서 11번가 암호화폐 결제를 시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이 소식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여 프로젝트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알라딘25? 알라딘25는 아마존·이베이·라쿠텐 등 주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암호화폐로 상품 결제를 가능케 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알라딘25 단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제품을 비교하고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알리바바코인(ABBC) 등으로 결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앱 정식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다. 중국 알리바바 쇼핑몰과는 무슨 관계? ABBC재단은 두바이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업체다. 과거 ‘알리바바코인(Alibaba coin)재단’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마윈 회장이 설립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그룹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시장 혼란을 야기한다는 측면에서 알리바바그룹 측과 상표권 분쟁을 벌였고, 2018년 10월 패소했다. 2019년 3월 ‘알리바바’라는 고유 상표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양측이 화해했다. 이번에 발표된 쇼핑몰에 알리바바 대신 ‘알라딘’을 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실체는? ABBC재단이 알라딘25 발표 후 공개한 것은 1분 분량의 짧은 홍보 영상 뿐이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브랜드 이미지 중심의 영상이다. 시스템 시연 연상은 기술 특허 문제로 향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후 소식을 보도한 외신에서도 자세한 정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몇몇 매체가 이를 보도했으나 ABBC재단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실은 기사가 대부분.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이나 사진을 기사에 담은 매체는 없다. 기사의 출처를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 ‘PRNewswire’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 총판에서 홍보 자료로 쓰고 있는 로이터의 기사도 마찬가지. 알라딘25의 소식을 다룬 곳은 통신사 로이터가 아니다. 기사 하단에는 ‘이 콘텐트는 로이터 통신 편집 뉴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표기돼 있다. PRNewswire와 마찬가지로 유료로 기업이 쓴 보도자료를 게재해주는 서비스. 언론사가 취재한 기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1번가, "암호화폐 결제 시연? 모르는 일" 해당 홍보자료에는 이베이 아마존 라쿠텐 등 글로벌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미 플랫폼에 참여(Already have been integrated into)'한 것처럼 표시되고 있다. 국내 쿠팡 위메프 11번가 등도 마찬가지. 약 25개 기업들의 로고를 뚜렷하게 나열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업체들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ABBC재단 한국 총판은 SNS를 통해 “기자들과 관계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플이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했으며, 비트와 이더리움 그리고 알리가 아마존과 11번가에서 코인으로 결제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쇼핑몰 플랫폼과 11번가 국내 법인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1번가 관계자는 “사업부로부터 해당 내용을 공유 받은 바가 없다”며 “한국 11번가는 현재 블록체인 결제 관련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매각된 인도네시아 11번가 법인과 관련된 사업일 경우, 국내 법인에서 파악이 불가능한 측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과 위메프 측 역시 같은 반응. 위메프 측은 "(암호화폐)결제 방식을 하나 추가하는 것 자체는 교통카드 결제 추가처럼 어려운 일은 아니나, 현재 위메프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간혹 메일 한 통 보내놓고 상대 측과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부풀리는 사례가 있다"며 "언급된 업체들의 명단을 볼 때,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Dudu's note: 통상 기업이 파트너십을 발표할 때는 상대 측과 발표 시점과 문구까지 세밀하게 조율한다. ABBC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 혹은 추진 중인 업체에서 이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ABBC재단 측이 무단으로 유명 업체명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한국에서 직접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건 법적인 문제 소지가 있다. 티켓몬스터 창업자가 만든 테라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도입을 시도한 결제플랫폼의 경우 정확히는 코인(암호화폐)가 아니라 코인을 해당 사이트의 포인트로 전환한 뒤 결제가 이뤄지게 만드는 방식이다. 곧, 암호화폐로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 규정을 따져야 한다. ABBC 공식 자료에는 배포된 보도자료와 달리 '우리 쇼핑 플랫폼에 함께 하기를 원하는 리스트(List of Shopping Malls to be integrated in our shopping platform)'라고 표기돼 있다. 현재로서는 '이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 정도의 단계.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정상적인 일 처리 방식은 아니다. 고등학교에서 '나 쟤들이랑 연애하고 싶다'고 소문내고 다니는 학생이 있다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생각해 보자. 더 큰 문제는 '나 쟤들이랑 사귄다'며 사실이 아닌 정보를 섞어서 뿌리고 있다는 것. 최소한 한국에서 ABBC재단과 코인과 관련해 유통되는 뉴스나 정보 중 상당수는 사실이 아니다. ABBC재단은 이를 의도했거나 최소 잘못된 정보의 유통을 방조하고 있다는 점을 잘 살펴야 한다. 실제로 암호화폐 쇼핑 플랫폼을 구축할 능력이 있다고 한들, 이런 일 처리는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매우 많이 깎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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