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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이태원 클라쓰만 있나? '슈퍼앱' 클라쓰도 있다

한대훈, 투자이야기, 슈퍼앱, 비트코인

[한대훈의 투(자 이야)기] 우리는 초연결사회로 전환 중이다. 초연결시대(Hyper-connected Society)란 캐나다의 사회과학자인 아나벨 콴 하세(Anabel Quan-Hasse)와 베리 웰만(Bary Wellman)이 처음 정의한 용어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에서 상호 소통이 다차원적으로 확장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연결의 촉매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오늘날 플랫폼 기업들이 독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발명 이후, 많은 회사들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소비자들과 연결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이는 데이터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2019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의 이용시간은 TV를 넘어섰다. 이제는 스마트폰 중심이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슈퍼앱의 힘 그렇다면 당연히 핵심 어플리케이션(앱)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를 흔히 슈퍼앱(Super App)이라고 한다. 슈퍼앱이란 소비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무형의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형식의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중국의 위챗이 슈퍼앱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메신저로 출발한 위챗을 통해 중국인들은 다양한 소비활동과 편의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슈퍼앱은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며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도 슈퍼앱의 길을 걷고 있다. 당연히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앱의 경우에는 슈퍼앱으로써의 진화를 도모할 수도 있다. 승차공유 앱인 우버와 그랩이 대표적이다. 우버와 그랩이 배달서비스 및 금융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좋은 예다. 당연히 금융회사도 슈퍼앱 개발을 꿈꾼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슈퍼앱 개발을 외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사례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은행들이 야심 차게 출시한 앱을 슈퍼앱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슈퍼앱은 이미 확보한 다수의 유저를 기반으로 생활에 밀접한 편익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은행이 개발한 앱은 은행 가입자들이 송금과 같은 업무를 볼 때만 사용된다. 빠른 기간 내에 가입자가 증가하긴 했지만 기존 고객이거나 캠페인을 통해 가입한 유저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인기 앱 순위를 보면 금융회사의 앱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실제 사용시간을 확인하면 그 차이는 더 명확해진다. 냉정하게 우리나라의 슈퍼앱은 은행 앱이 아닌 카카오톡ㆍ네이버ㆍ쿠팡 등이다. 슈퍼앱은 개발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차라리 기존의 슈퍼앱과 협력을 도모하는 편이 시간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좋다. 골드만삭스ㆍ시티은행 등이 앱이 없어서 기존의 슈퍼앱들과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다. #BaaS(Banking as a Service)의 시대 이제는 금융도 서비스의 시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994년 “인터넷 발달과 더불어 금융서비스(Banking)는 필요하지만 은행(Bank)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BaaS(Banking as a Service)의 시대에 최적화된 기업들이다. 이미 다수의 유저를 확보한 플랫폼 기업들은 손쉽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슈퍼앱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은 거기에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가미하기만 하면 된다. 금융회사가 슈퍼앱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쉽다. 심지어 동남아의 모빌리티 대표주자인 그랩과 우리나라의 카카오톡도 슈퍼앱의 지위를 이용해 금융서비스 진출을 진행 중이다. 이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은 시간 문제다. 위기감을 느낀 골드만삭스가 스스로 IT 회사임을 천명하고 디지털은행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규제로 인해 다소간의 시간은 걸리겠지만 플랫폼 기업들은 금융업 진출을 통해 다시 한번 스케일업(scale up)을 도모할 전망이다. 2020년은 그 원년이다. 금융업에 새롭게 진출한 테크 및 플랫폼 기업들에 주목해야 할 시기다. 금융기관 중에서도 새로운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중요한 시점이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힘은 더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카카오와 네이버가 금융 영토 개척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ㆍ카카오페이ㆍ카카오증권 등 간편결제에서부터 은행ㆍ증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화재와 함께 손해보험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미 누적 고객이 1100만명을 넘어선 카카오뱅크는 IPO(기업공개)까지 계획 중이다. 국내 최고의 슈퍼앱인 만큼 카카오의 금융 영역 확장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파급력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우고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아직 은행이나 증권업 인가를 받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기존 금융사들을 파트너로 선택해 계좌 개설을 돕고 있다. 네이버통장이 곧 출시될 계획이고, 은행 및 증권업으로의 시장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 친화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많은 액티브 유저를 확보한 두 기업 모두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상품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데 주력하며 서서히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두 기업이 향후 국내 금융시장을 양분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구글ㆍ애플과 붙어도 이길 수 있을까 두 기업 모두 국내에서는 금융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는 국가간의 경계가 없다. GAFA(구글ㆍ아마존ㆍ페이스북ㆍ애플)로 대표되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했을 때도 맞설만한 맷집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든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구글ㆍ페이스북ㆍ애플 등의 유저는 많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국내 유저 3000만명을 확보하고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공룡 플랫폼 기업의 유저 수에 한참 못 미친다. 정확한 수치를 구하기는 힘들지만 공룡 플랫폼 기업들에 비해 유저가 한참 적다. 로그인 서비스로 추산을 해봐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페이스북과 구글을 통한 로그인은 80% 수준이다. 반면 기타는 6%인데 이중의 일부가 네이버와 카카오다. 국내에서만의 금융서비스를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겠지만 해외진출은 힘들다. 시간이 지나 해외 플랫폼 기업들이 국내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이 오면 그때는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국내시장에서는 파급력이 크겠지만 해외진출을 시도하거나,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할 때는 역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슈퍼앱 개발에 나선다면 그것은 현재 금융기관들이 하는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MSㆍ트위터가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해외 사례를 통해 국내기업들도 충분히 벤치마킹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ㆍ스퀘어 등이 대표적인데, 모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나 트위터ㆍ스퀘어 등이 슈퍼앱 개발에 빠져들었거나, 가입자 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 지금처럼 되진 못했거나 더 많은 시간이 들었을 것이다. 대신 그들은 이미 많은 사용자가 사용 중인 디지털 자산의 기축통화인 비트코인을 활용한 전략을 취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이다. 유저 확보 경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을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 중인 디지털 화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볼 시점이다. 쉬운 길을 두고 멀리 돌아갈 필요는 없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넥스트 파이낸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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