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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사업 접는 CPT, 주주와 코인 홀더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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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KO] 2월 15~21일 암호화폐 시장에 의미 있는 한 주간의 주요 경제 뉴스를 정리합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작게 보면 금융시장, 크게 보면 경제 시스템의 작은 영역에 불과합니다. 경제 뉴스를 통해 큰 틀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조망하겠습니다. 조인디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중앙은행이여, 돈을 풀어라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국내가 그렇습니다. 추가 확진자가 없고 지난 주말 쇼핑몰이나 영화관 등에 다시 사람이 모이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대규모 확진자라뇨.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확진자가 가장 많은 3위 국가에 올랐습니다. 경제는 심리입니다. 심리가 바닥입니다. 경기 부양 대책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은 지금을 ‘비상경제 시국’으로 규정하고 “전례를 따지지 말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거들 뿐이죠. 고맙(?)게도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문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미 512조원으로 편성한 올해 수퍼예산이 부담스러운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는 주저했지만, 이제는 “필요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비상시국에 한국은행만 예외일 수 없습니다. 1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1.5~1.75%)한 직후 한은의 입장은 보수적이었습니다. 1월 30일 기자들이 윤면식 한은 부총재에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물었더니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줄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립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2월 11일 미 의회 증언에서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1월 말 금리를 동결하면서는 중국이야 그렇다치고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겠느냐 했는데 말이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다음주 목요일 열립니다.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18일 국무회의 다음날인 19일에 기자들이 청와대 측에 “금리 정책도 보조를 맞추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 곳은 정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통화 당국에 대한 주문은 아니라는 거죠. 이 발언이 한은에 퇴로를 열어준 것 아닌가 합니다. 정부는 금리를 내리고 싶어하는데, 그에 맞춰 금리를 내렸다가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의심받습니다. 금리를 내려도 정부가 시켜서 한 것은 아니라는 명분이 서는 거죠. 27일 넘기면 다음번 금통위는 4월 9일 열립니다. 너무 멀리 있습니다. 시장에서 27일 금통위의 결정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의 본산지(?) 중국은 이미 돈 풀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습니다.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낮췄습니다. 이제 4.05%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발표하는 LPR 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입니다. 앞서 17일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0.1%포인트 인하했습니다. MLF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기관들은 더 낮은 금융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움직여 LPR 금리를 간접적으로 관리합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죠. 2월 3일 춘절(설) 연휴 이후 개장하는 주식시장을 방어하기 위해서 인민은행은 전날 시장에 1조2000억위안(약 20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에 돈이 무섭게 풀리고 있습니다. 미 연준은 어떨까요. 19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리스크에 대해서 8차례나 언급했습니다. 리스크 요인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에는 미국 경제는 괜찮습니다. 연준의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전망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달러화 강세도 부담입니다. 달러화 가치가 지나치게 높지만 수출에 악영향을 받는 거죠. 다음 번 금리 결정(FOMC)일은 3월 19일입니다. 시장에 돈이 풀린다는 건 돈값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가치저장의 수단인 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31.1g) 당 1616.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금 선물 가격은 올 들어서만 5% 넘게 뛰었습니다(이날 전기차에 들어가는 팔라듐은 온스당 2730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2년 래 금값이 2000달러 이상 오를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강세(물론, 1만달러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기는 합니다만)도 과잉 유동성의 시대, 비트코인이 자산의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나타난 흐름입니다. 모건 크릭 창업자인 마크 유스코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에 최대 3배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IPO 때문에...CPT 울고 리플 웃는다 이걸 미담(美談)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국판 넷플릭스’ 왓챠(Watcha)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콘텐츠프로토콜(CPT)가 2월 19일 사업을 접는다고 알렸습니다. 콘텐츠프로토콜 측 공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ICO를 통해 총 2만9333.27이더(ETH)”를 모았고, 현재 프로젝트 내 “배분 가능한 잔여 자산은 총 2만6877.68ETH”라고 합니다. 곧, 그간 프로젝트 진행비로 쓴 금액 약 6억~7억원(약 2455ETH, 1ETH=25만~30만원 가정)을 빼곤 돌려 주겠다고 하네요. 다른 프로젝트처럼 ‘먹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곱게 보이지 만도 않습니다. 콘텐츠프로토콜 측은 서비스 중단 이유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가치 변동성 및 복잡한 이용 절차로 인해 일반 콘텐츠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데이터를 제공해줄 여러 콘텐츠 플랫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콘텐츠프로토콜이 ICO(퍼블릭 세일 기준)를 한 건 2018년 12월입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이미 그때에도 팽배했습니다. 2017년 말에는 투자 열기는 뜨거웠지만, 2017년 11월 당시 이낙연 부총리는 “사회 병리 현상”이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2018년 초 버블이 터지면서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모든 코인 가격이 1년 내내 하락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은 열패감에 휩싸였고, 비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 질곡의 2018년을 보내고 2018년 말에 ICO를 진행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였다는 거죠. CPT가 ICO를 하던 시점이 리버스ICO가 유행하던 시절이기는 했습니다. 리버스ICO는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겁니다. 실체도 없는 코인을 쫓아 투자했다가 먹튀하는 일이 빈번한 코인판에서 실체(기존 사업)가 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열광했습니다. 그래도 믿을 구석이 있다는 거였죠. 역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건가요. 그때는 리버스ICO를 실체가 있다는 ‘호재’로 해석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지금 보니 본업이 안 되니까 ICO로 돈을 ‘땡긴(?)’ 악재로 판명났습니다. 왓챠가 CPT ICO를 진행할 때에도 일부에선 왓챠 자금이 바닥났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한국판 넷플릭스’가 되려면 의미있는 규모로 매년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왓챠가 카카오 김범수 의장으로부터 투자(2012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8억원 유치)를 받고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202억원 규모의 시리즈 투자를 이끌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퇴출 위기에 몰릴 정도로 수세에 몰렸던 넷플릭스가 살아난 건 2013년 오리지널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가 터지면서입니다(실제로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2013년 1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올린 지난해 매출이 158억달러인데, 올해 콘텐츠 투자 계획 규모가 150억달러입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 현실적으로 왓챠가 ‘한국판 넷플릭스’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ICO를 통해서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건 콘텐츠 제작에 쓸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결국 핵심 경쟁력인 콘텐츠 투자가 이뤄지려면 암호화폐 프로젝트 CPT가 아닌 회사 왓챠가 돈을 모아야 합니다. 기업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500년간 검증된 방법은 IPO(기업공개)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말, 왓챠가 IPO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돌았습니다. 12월 중순에는 IPO 주간 증권사로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는 구체적인 뉴스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콘텐츠프로토콜이 사업 종료의 이유로 적시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부분이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IPO를 위해서 거래소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가 수요 조사를 하며, 상장 후 일반 투자자들 대상의 흥행몰이를 위해선, ‘바다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암호화폐가 끼어 있어서는 안 됐을 겁니다. 곧, IPO를 염두에 둔 이미지 세탁을 위해 CPT를 접은 거고, 또 모금한 이더리움을 환불해 주는 것도 이들이 특별히 착해서가 아니라, IPO 과정에 작은 돌부리라도 안 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이더리움 가격이 ICO 당시보다는 올라서 ICO에 참여했다가 팔지 않고 이를 다시 환급받는 경우 손해를 보는 건 아니라고 하네요. 그런데 어디 그런 화석 같은 투자자가 있겠습니까. 가격 흐름을 보면 물린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암호화폐 미디어 디센터는 2월 21일 '[단독]콘텐츠 프로토콜 사업 종료 소식, 기관 투자자가 먼저 알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근본적인 의문이 듭니다. 코인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의문입니다. 왓챠가 IPO를 진행하면 왓챠 주식을 산 이들은 왓챠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배당이든 주가 상승의 형태로든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CPT를 종료하지 않았다면, 왓챠 주주와 CPT 홀더는 어떤 관계일까요. 왓챠가 돈을 많이 벌면 CPT 가격도 올라 결과적으로 CPT 홀더에게 이익일까요. 아니면 뭔가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는 걸까요. 이 문제는 IPO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하는 리플(Ripple)에도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지난해 말 시리즈C 투자를 받으면서 리플의 기업가치를 100억달러로 산정한 것을 두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리플이 들고 있는 XRP 가치만 150억달러에 달한다는 거죠. 만약, 리플이 IPO를 하게 된다면 갈링하우스의 말대로 XRP 가치가 리플의 주가에 반영돼야 하는 걸까요. 그럼 리플 IPO가 XRP 홀더들에게는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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