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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노트] 후오비는 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BTC 넣었나

후오비, 후오비코리아, HBTC

[소냐's B노트]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코리아가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깜짝 선물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ETH}} 기반 '후오비 비트코인(HBTC)'입니다. 비트코인 앞에 거래소 이름이 붙다니, 왠지 낯설게 느껴집니다. 혹시 후오비가 내놓은 {{BTC}}의 아류작(?)인 걸까요?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건 아닙니다. 후오비에 따르면 HBTC는 후오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있는 비트코인의 암호화 자산입니다. HBTC가 발행될 때마다 그 자산이 위치한 주소에 BTC의 자산이 '보장'된다고 합니다. 즉, HBTC는 비트코인으로 맞바꿀 수 있는 교환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름이 붙은 만큼, 가격도 동일합니다. 1HBTC는 1BTC입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비트코인을 HBTC으로 바꾸려면 후오비 코리아나 HBTC 웹사이트에서 입ㆍ출금할 때 비트코인 대신 HBTC를 선택하면 됩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소코인 or 스테이블코인? 한 가지 궁금한 건, HBTC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거래소코인일까요, 아니면 비트코인과 100%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일까요? 우선 거래소코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거래소코인이란 말 그대로 거래소가 자체 내놓은 암호화폐입니다. 후오비가 2018년 1월 내놓은 HT가 대표적인데요. HT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후오비의 마케팅에 적극 활용되고 있죠. 하지만 HBTC는 후오비의 '암호화폐'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비트코인의 거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네트워크'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도 HBTC를 코인으로 치자면,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과 흡사해 보입니다. 테더가 발행량만큼 미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아니란 소문도 있지만), HBTC 역시 발행할 때마다 동일한 양의 비트코인을 예치하는 구조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테더는 법정화폐와 가치를 연동한 반면, HBTC는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와 가치를 연결했다는 것이죠. 왜 HBTC를 따로 만들었나 그렇다면 후오비는 왜 멀쩡한 비트코인을 놔두고 HBTC를 따로 만든 걸까요? 후오비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빠른 거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입니다. 기존 비트코인의 온체인 대신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HBTC의 이동, 거래 체결 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이더리움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비트코인은 전송정보의 크기가 고정돼 있지 않아 수수료가 들쭉날쭉합니다. 수수료에 따라 거래 체결 속도도 달라집니다. 참고할 만한 게 수수료율(Fee rate)인데, 여기에 들어가면 현재 최적의 수수료를 알려줍니다. 속도가 빠르면서도 저렴한 거래 수수료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수수료를 전송 속도에 따라 빠름ㆍ보통ㆍ느림 3단계로 나눠 달러로 고정합니다. 이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현재 거래당 수수료가 0.059달러(빠름)ㆍ0.053달러(보통)ㆍ0.032달러(느림)로 책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상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거래 수수료가 낮고 속도도 더 빠른 편이죠. HBTC를 후오비의 비트코인 자산 입출금 경로로 사용하면 거래 확인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5분 내로 줄어들 것이라는 게 후오비 측 설명입니다. 수수료도 이더리움 기준으로 책정되니 저렴해지겠고요. 또 후오비는 비트코인이나 HBTC 자산 현황을 HBTC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게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 누구든지 HBTC 자산을 모니터링하도록 한다는 취지입니다. 비트코인, 디파이 성장 모멘텀 만드나 HBTC 백서를 보면 후오비가 강조하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DeFi)'입니다.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을 디파이에 끌어들여, 전체 디파이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시도입니다. 디파이는 지난해부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암호화폐 업체 이토로(Etoro)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에 따르면 최근 디파이에 락업된 암호화폐 자산 규모가 8억5200만 달러(약 13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디파이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디파이 비중은 여전히 작고, 이더리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가격에 상당수 디파이 프로젝트의 생사가 걸려 있다는 것이죠. 메이커다오(MakerDao)도 이를 우려해 최근 이더리움 외에 베이직어텐션토큰(BAT) 등 다른 암호화폐도 담보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대출해주는 디파이 프로젝트입니다. 후오비는 유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디파이 생태계에 공급하기 위해 HBTC를 내세웠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자산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앙화 시장과 디파이 시장을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후오비가 HBTC를 발행해 얻는 건 뭘까요? 지금은 초기 단계라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다른 암호화폐와 거래를 한다든지, 타 거래소에 상장한다든지 등을 고려할 만합니다. 암호화폐 담보ㆍ대출 서비스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후오비의 설명입니다. 결국 후오비 역량에 달렸다 일각에서는 HBTC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후오비라는 대형 거래소의 역량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인데요. 암호화폐 매체 디스크립트(Descrypt)는 2월 1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후오비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은 몇 안 되는 거래소이며, 그간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HBTC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평가했습니다. Sonia's Note 비트코인 말고 HBTC 살 이유가 대체 뭐지? 사실 소비자들이 진짜 궁금한 건 이겁니다. 누가, 왜 비트코인이 아닌 HBTC를 살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거래소 지갑이 아닌 비트코인 지갑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입니다. 이들이 비트코인 대신 HBTC를 사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거래 속도도 빨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이용자들은 비트코인 지갑보다 거래소 지갑을 더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자 중 95%는 거래소 지갑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거래소는 수수료가 정해져 있고, 이용자는 거래소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것이므로 거래가 즉각 이뤄집니다. 이들에게 비트코인을 버리고 굳이 HBTC를 살 이유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후오비의 말처럼 HBTC는 이제 시작입니다만 이용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만한, 제대로 된 킬링 포인트를 보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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