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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예치 플랫폼을 보고 거래소 시즌2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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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워런 버핏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새벽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아니다. 새벽 1시마다 대량의 비트를 던져대는 ‘1시좌’를 경계하고 북미 투자자들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시간이다. 졸린 눈 비비며 코인 시세를 보고 있노라니 버핏의 말처럼 불로소득이 제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강남의 건물주를 꿈꾸며 오늘도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장 이후 등장한 예치 플랫폼 원더키디의 해인 2020년이 열리더니 몇 년간 보기 힘든 불장이 펼쳐졌다. 길고 추운 하락장을 버텼던 투자자들은 옆구리에 기름통 하나씩 끼고 불장 전선으로 뛰어든다. 불나방이 되거나 불사조가 되는 ‘슈뢰딩거의 코인판’에서 살아남은 투자자는 한 손에 원금, 다른 한 손에는 수익금을 쥐고 의기양양하다. 하룻밤 새 6배 폭등을 하는 잡코인의 변동성이 수익의 원천이 됐지만, 불안한 변동성에 맘 졸이며 잠 못 이룬 투자자는 안정적인 메이저 코인이나 암호화폐가 아닌 투자 자산을 찾기도 한다. 시류를 읽는 업체들은 이런 투자자들을 위한 암호화폐 예치 플랫폼을 너도 나도 출시하고 있다. 한 자릿수 수익률 보장에서 시작하더니 26% 수익률 보장까지 등장했다. 얼핏 보면 보장 불가능해 보이는 수익률이라 의심이 간다. 원체 이쪽이 다단계나 스캠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진출해 있긴 하지만 모두 다 사기를 자행하는 건 아니다. 트레이딩을 전업으로 하는 현업자들을 말을 빌리면, 재정거래와 차익거래를 이용하면 예치 플랫폼들이 보장하는 수익률은 현실적으로 무리 없이 가능하다고 한다. 예치 플랫폼들도 거래 내역이나 투자종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자체적으로 투자 운용을 했을 때 그 이상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어냈다고 한다. 큰 어려움 없이 보장 가능한 수익률이라면 예치 플랫폼에 피 같은 코인을 예치해서 불로소득을 누려 볼까 싶다가도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찜찜하다. 그 찜찜함이 가리키는 방향은 예치 플랫폼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과 예치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신뢰 부족이다. 그들이 말해주지 않는 함정카드 개인 투자자들은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운용하는 금액에 따라서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것을. 변동성이 커서 수익률을 크게 얻을 수 있는 알트코인일수록 유동성이 부족하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많은 금액을 거래할 수가 없기에 수익률이 줄어든다. 수익률은 낮아지지만 금액에 따른 절대적인 수익금은 늘어난다. 자체적으로 투자 자금을 할당할 수 있는 탄탄한 기업이라면 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금을 창출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수익률이 높아도 투자금이 작다면 안정적인 수익금을 창출할 수 없다. 개인 투자자의 코 묻은 돈을 유치해서 수익금까지 떼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예치 플랫폼의 잔고가 바닥을 긁고 있거나, 예치 플랫폼들이 자기들 사업에 자신들 돈을 투자 자금으로 쓰기가 꺼려진다는 말이다. 예치 플랫폼이 자금을 운용하고 홍보를 하는 과정도 투명하고 매끄럽지 못하다. 자금 운용을 외부의 전문 기업에 위탁을 하지만 위탁 기업과 예치 플랫폼의 대표가 동일 인물이다. 예치 플랫폼을 홍보하는 미디어 사이트가 같은 투자회사 소속이기도 하다. 이들 모두 코인 다단계 회사 출신이라 그런지, 다단계에서 금기시하는 말은 입에 담지 않는다. 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 같다. 다단계에서는 훗날 송사에 걸렸을 때 불리해지는 ‘원금 보장’을 입에 담지 않는다. 전통을 이어받은 예치 플랫폼들도 수익 보장이라는 말만 할 뿐 원금 보장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이 보장하는 건 코인의 수량이다. 길고 긴 하락장이 힘들었던 건 코인의 수량이 줄어들어서가 아니었다. 원화 가치가 줄어드는 게 우리를 힘들게 했으며 잔고가 떡락함에 슬퍼했다. 수익 공유형 거래소 시즌2 예치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신뢰 부족은 더 큰 문제다. 전문 투자운용사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생 예치 플랫폼이 그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담보하진 않는다. 우리가 그들의 천부적인 실력을 몰라봤거나, 혹은 천우신조로 약속하는 수익률을 이끌어 냈다고 하자. 그들이 약속대로 수익을 예치 고객들에게 나눠 주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예치 플랫폼들은 자체 보험을 만들거나 담보를 저당잡으면서 믿어 달라고 읍소한다. 문득, 이전의 수많은 수익 공유형 거래소들이 떠오른다. 거래소 코인을 보유하면 수익을 공유한다고 했고, 장기적인 우상향 모델이 있다고 믿어달라고 했다. 이것은 데자뷰인가, 예지몽인가. 전통 금융권에서 하던 사업 모델을 암호화폐에서 지원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전통 금융권은 신규 사업자들이 진입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규제에 틀에 갇혀 있다. 금융 서비스에 까다롭고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건 금융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규제와 감시로 형성되는 신뢰는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암호화폐 업체들엔 존재하지 않는다. 훌륭한 시스템이 있어도 마음만 먹으면 ‘먹튀’가 가능한 탈중앙화다. 일부 업자는 ‘먹튀를 하지 않는다’ 할 테고, 일부 투자자는 ‘먹튀 업체를 이용하지 않는다’ 할 테다. 코인 다단계 판매 때도 그랬으며, 거래소 먹튀 사건 때도 지겹도록 들었던 말이다. 내 피 같은 돈을 남에게 맡기고 피눈물 흘리는 일은 없어야할 테다.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 금항아리의 맛있는 술은 많은 사람의 피요) 옥반가효 만성고(玉盤佳肴 萬成膏, 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일세) 촉루낙시 민루락(燭淚落時 民淚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도 떨어지고)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 노랫소리 드높은 곳이 백성들 원성도 높네) -『춘향전(春香傳)』 중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포럼 운영자 ※외부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조인디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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