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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다이(Dai)에선 왜 이자를 안정화수수료라 부를까

타이거, 김흥범, 다이, 디파이

[타이거’s 어흥 블록체인] 2020년 2월 들어 디파이 예치금액이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블록체인에서 2019년은 명실공히 디파이(Defi)의 해였고, 그 중에서도 메이커다오와 다이의 역할은 절대적이었습니다. 다이를 디파이의 가장 기초가 되는 퍼즐 조각이라고 합니다.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다이란 대체 무엇인지,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테더 같은 법정화폐 담보가 아니다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이 동작하는 방식은 ‘법정화폐 담보’입니다. 사용자는 코인 발행 주체에 법정화폐를 예치하고, 그 액수만큼의 코인을 받습니다.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결국 중앙화된 발행 주체에서 암호화폐의 발행량을 조작할 수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인 발행 주체들은 주기적으로 잔고 증명을 하는 등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다이는 ‘담보 보증형(asset-backed)’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다이는 이더 및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아야만 만들 수 있습니다(현재는 이더(ETH) 외 다른 암호화폐도 담보로 사용할 수 있지만, 편의를 위해 이번 글에서는 담보를 ‘이더’로 한정하겠습니다). 만들고자 하는 다이의 양보다 150% 이상의 이더를 담보로 맡겨야 하고, 이에 따른 이자도 내야 합니다. 예컨대 300달러 가치의 이더를 맡기면, 최대 200달러까지 다이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일견 불편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이의 가치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항상 보장됩니다. 맡긴 이더의 가치가 다이 발행량의 150% 미만으로 내려가면 이더는 자동으로 청산 당합니다. 그래서, 다이의 본질은 ‘담보 대출로 얻은 빚’인 셈입니다. 이더를 돌려받으려면, ‘안정화 수수료(Stability fee)’라는 명목의 이자와 함께 다이를 상환하면 됩니다. 상환된 다이는 이제 담보자산이 사라졌으니 소각됩니다. 다이의 본질은 '담보 대출로 얻은 빚' 안정화 수수료는 다이의 1달러 가격 고정을 돕는 데 쓰입니다. 시중에 다이가 너무 많이 풀려서(공급이 많아져서) 1달러 아래로 가격이 내려가면 안정화 수수료를 올립니다. 그럼 다이는 더 비싼 돈이 되고, 공급이 줄 것이라는 논리가 작동하는 거죠. 다이가 1달러보다 높아지면 반대로 이 이자를 내리기도 합니다. 1달러 가격 안정화에 내는 비용, 이것이 다이의 이자를 안정화 수수료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이더리움 상의 스마트 콘트랙트로 처리 됩니다. ①이더를 맡기는 것, ②다이를 발행받는 것, ③이더 가치가 내려가면 청산 당하는 것, ④다이를 돌려주면 이더를 돌려받는 것까지 모두 다 말입니다. 다이 콘트랙트는 이미 오픈소스로 공개돼 이더리움 상에 배포됐기 때문에 메이커(Maker)팀을 포함한 누구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냥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합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탈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은 블록체인의 이런 특성을 ‘프로그래매틱 커미트먼트(Programatic Commitment)’라고 표현했습니다. 한국어로는 ‘코드로 보장된 신뢰’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다이는 탈중앙화돼 있다라기 보다, 무신뢰 기반(Trustless한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코드가 쓰여 있는 대로 동작하니 딱히 누구를 신뢰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개인이나 단체를 서로를 신뢰할 필요 없이 그냥 A면 B로 동작할 거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기망할 수 없다’는 거죠. 이를 무신뢰성(Trustless)라고 합니다. 탈중앙화가 아니라 신뢰할 필요가 없다 앞서 말했듯 다른 중앙화된 스테이블 코인들은 이보다는 좀 더 단순하고, 일견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가치를 담보합니다. 다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고 편하긴 한데, 여전히 ‘거래 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이 존재합니다. 매달 잔고 증명을 했다고 해서 다음달, 그리고 또 다음달에도 계속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저 믿어야 합니다. 탈중앙화된 다이는 좋고, 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은 나쁘다.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은 다이에 비해 1달러 가치 유지를 더 잘하기도 하고, 발행과 사용이 훨씬 쉽고 간편합니다. 또한 거래상대방 위험을 줄이는 방법도 서클(Circle)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USDC)을 중심으로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비는 블록체인의 사용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사례입니다. 상대적으로 느리고 불편하지만 무신뢰 기반으로 동작하는 다이와,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거래상대방 위험이 존재하는 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으로 구분되는 겁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대체 PC에 비해 느리고 화면 크기까지 압도적으로 작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스마트폰은 그것만의 특별한 장점인 휴대성과 카메라, 그리고 GPS를 활용해 인스타그램ㆍ우버 등과 같은 스마트폰만의 독특한 활용 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2018년 시장을 강타했던 속도나 TPS(초당 거래처리 건수) 논쟁은 스마트폰으로 치면 성능 논쟁에 가까웠습니다. 블록체인의 특성은 무시한 채 왜 인터넷처럼 빠르지 못한지에 천착했습니다. 2019년은 블록체인만이 할 수 있는 무신뢰성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 해였습니다. 2020년에는 부디 다이와 같은 블록체인의 훌륭한 활용례가 더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김흥범 페어스퀘어랩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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