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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트 모회사가 이베이를 사려한다...BTC 결제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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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의 모회사인 ICE가 전자 상거래업체 이베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규모는 300억 달러(약 35조52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백트는 “일반 소비자들의 암호화폐 결제를 위해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면서 “첫 번째 제휴업체는 스타벅스”라고 발표했다. ICE가 이베이를 인수하면, 이베이에서 이뤄지는 대금 결제를 백트의 비트코인 결제 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암호화폐 업계가 그토록 바라던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의 대중화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는 의미다. ICE의 이베이 인수, 어떻게 알려졌나? 2월 4일(현지시간) 기준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 다만, 이후 로이터 등 다른 언론의 추가 취재에 양사는 답하지 않아. 아직 인수 논의 초기 단계에 불과해, 이베이(eBay)가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확실. 이베이는 현재 광고(Classified Ad) 부문에 대한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러나 ICE는 이베이의 핵심 사업인 마켓 플레이스 사업 인수에 관심. WSJ에 따르면 인수가 성사되면 현재 이베이의 시가총액이 280억 달러이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기 때문에 인수규모는 300억 달러를 웃돌 전망. 인수 제안 소식에 양사의 주가는 명암이 엇갈려. 재정적 부담에 대한 우려로 ICE 주가는 2월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45% 급락. 그러나 이베이는 나스닥 시장에서 8.78% 폭등. 이베이는 어떤 회사? 이베이는 전자상거래의 개척자.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인 옥션과 G마켓의 모회사이기도. 초기 시장 개척자이긴 하지만, 이후 아마존닷컴(현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고분분투. 이베이는 90년대 말 온라인 경매로 명성을 얻었지만, 온라인 경매시장 자체가 전자상거래 시장의 유행과는 거리가 멀어. 본업(전자상거래)보다는 2002년 13억 달러에 인수한 결제 플랫폼 페이팔(Paypal) 이베이의 캐시카우(돈 벌어주는 사업)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연출. 이베이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2015년에는 페이팔을 분사. 그러자 칼 아이칸을 포함한 여러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이베이를 먹잇감으로 삼음. 약 1년 전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국내 유명한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 Corp.)와 또 다른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밸류(Starboard Value LP)가 이베이 측에 온라인 티켓 판매 서비스 스텁허브(StubHub)와 광고사업 분사를 요구하기도. 이베이는 이후 이들 행동주의 펀드에 이사회 의석 일부를 할당하는 선에서 합의. 그러나 결국, 지난해 말 스텁허브를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아고고엔터테인먼트(Viagogo Entertainment)에 40억5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이베이 경영진 내부도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 데빈 웨닉(Devin Wenig) 전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와의 충돌로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난 이후 새 CEO를 찾지 못하는 상황. ICE는 어떤 회사? NYSE의 모회사인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전 세계 증권과 선물거래소를 잇따라 사들여 거래소 제국을 건설. ICE는 2001년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를, 2018년에는 시카고증권거래소를 각각 인수. 지난해 9월에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백트(Bakkt)를 론칭. 백트는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은 세계 최초 실물 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 출범 당시 CEO는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 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ICE그룹의 회장인 제프리 스프레처(Jeffrey Sprecher)의 부인이기도 함. 당시 뢰플러를 백트 CEO 자리에 앉힌 것을 두고 ICE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로 시장에서는 평가. 현재 뢰플러 상원의원이 미 의회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과 관련한 적극적인 의사표현은 하고 있지 않아. 그러나 출신 배경이나 남편이 ICE그룹의 회장인 만큼,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과 관련한 규제나 정책을 마련하는데 있어 업계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 줄 것으로 시장은 적극 기대. ICE는 왜 이베이를 사려는 걸까? 지난해 10월 백트의 발표를 주목. 백트는 당시 올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 결제 앱을 출시한다고 밝혀. 그간 디지털 자산 시장과 관련한 수많은 스타트업이 암호화폐 결제 앱을 내놨지만, 대중화에는 한계. 그런데 백트 비트코인 결제 앱의 첫 번째 제휴사가 스타벅스(Starbucks)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 백트가 앞서 2017년 말 선보인 CME(시카고상업거래소)나 비트멕스 등 기타 다른 암호화폐 업계 기반의 거래소들이 내놓은 비트코인 선물과 다른 점은 실물 인수도 방식이라는 점.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은 만기가 하루와 한 달짜리 두 가지 상품. 만기가 하루에 불과하고 실물 인수도 방식이기 때문에, 포장만 선물이지 속 내용은 현물에 가깝다고 봐야. JP모건ㆍ골드만삭스 등 전통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어도 이를 거래할 만한 믿을 수 있는 거래소가 없는 셈. 이들 눈에서 봤을 땐 미국 최대 거래소라는 코인베이스(Coinbase) 조차 업력이 10년도 안 된 스타트업에 불과. 게다가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등 규제당국 입장에선 코인베이스보다는 NYSE를 운영하고 있는 ICE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훨씬 커. 아직 비트코인에 대한 법적ㆍ제도적 규정이 불명확한 시장에서 백트의 존재는, 믿을 수 있는 기업(ICE)이 익숙한 거래 수단(선물)을 활용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가능하게 만드는 통로가 되는 셈. 또, 만기 하루짜리 비트코인 선물은 ICE가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 시장에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되는 변동성 리스크를 헤지. 예를 들어, 소매업체인 스타벅스 입장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에 활용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변동성. 만기 하루짜리 비트코인 선물을 이용하면 전날 가격 기준으로 결제 기준 가격을 고정할 수 있어. ICE가 비트코인 결제 확산을 위한 파트너사로 스타벅스를 영입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중화가 부족한 상황. 이베이를 인수한다면 이베이에서 일어나는 결제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 결제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ICE라는 거래소 기업이 결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돼. 성사가 될까? WSJ에 따르면 ICE는 과거에도 이베이에 접근해 인수를 시도. ICE가 원하는 것이 이베이의 핵심 사업이기 때문에 매각이 실제 성사될지에 대해서 시장은 의문.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지난해 9월 CEO가 떠났는데도 새로운 CEO조차 찾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ICE에는 기회가 될 수도. WSJ는 “이는(이베이 내부의 경영진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인수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 곧, ICE가 이베이에 핵심 사업 매각을 제안했지만, 이 매각이 성사되는 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의미. Rani‘s note ICE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 백트가 출시한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이 저조하면서 백트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백트의 모회사 ICE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결제 시장 진출을 꿈꾸면서 차근차근 로드맵을 완성해 가고 있다. 규제 리스크에 대비해 내부 핵심 인사를 정계에 진출시켰다. ICE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너무 나간 생각일까. 합리적 시나리오라고 본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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