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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관시] '블록체인판 FM2020'이라는데 손흥민이 없다

조우주, 코스모, 우관시, FM2020, FC슈퍼스타즈

[우주적 관찰자 시점] ⑭FC슈퍼스타즈 전세계 축구팬들의 밤을 지새우게 만든다는 유명 축구게임 ‘FM2020’과 유사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있습니다. FM(Football Manager)은 한번 빠지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악마의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이더리움 기반의 게임 디앱 ‘FC슈퍼스타즈’는 FM2020과 비슷한 장르의 축구 선수 관리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https://fcsuperstars.io/). FM2020에 쏟아지는 비난, FC슈퍼스타즈는 다르다? FM은 매년 축구팬들 사이에서 인기와 기대가 큰 만큼 실망과 비판도 많습니다. FM2020이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이 없고, 오히려 버그가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무각슛이 자주 들어가는 문제,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득점 확률이 터무니없이 낮은 점, 선수 스탯(stat, 캐릭터의 능력치를 결정하는 요소)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점 등. 특히 선수 능력치 관련해서는 일본에서 만든 게임이다 보니 일본 선수들에게 너무 후한 점수를 준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성인 무대에 단 한 경기도 출장을 못해 본 쿠보라는 선수의 능력치가 412점이나 되는 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하며 대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의 능력치는 고작 430점으로 쿠보와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FC슈퍼스타즈는 매 주마다 선수가 실제 경기에서 받은 평점에 따라 실시간으로 능력치가 변동되기 때문에 위와 같은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습니다. 선수의 능력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는 점은 언제 있을지 모를 다음 패치를 기다리거나 다음해 FM2021버전이 새로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FM과 비교했을 때, 현실 반영을 훨씬 객관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보유한 선수 카드의 고유 등급(에픽ㆍ레어ㆍ노말)과 개별 훈련 점수도 합산됩니다. FC슈퍼스타즈만의 장점이자 단점? FM2020은 4만원 가량의 CD를 구매해야 합니다. 반면 FC슈퍼스타즈는 무료입니다. 웹 기반이라 별도로 게임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모바일에서도 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디앱이라서 월렛 생성, 코인 전송 등 접근성이 불편할 줄 알았지만, 페이스북 간편로그인만으로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FM은 실제 유명 축구감독들도 즐기고 있고, 반대로 FM 게임매니아가 유명 구단의 축구감독이 된 사례도 있을 만큼 현실에 가까울 정도로 데이터가 방대하고 완성도가 높은 게임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게임 난이도와 초기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유저들이 가볍게 즐기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FC슈퍼스타즈는 세부적인 전술설정이나 별도의 조작 옵션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단순히 선수 카드를 뽑아 나만의 스쿼트를 구성하고 트레이닝을 시켜 레벨을 높이고 내가 보유한 선수들이 실제 축구경기에서 잘 활약해주기만을 응원하면 됩니다. 분명히 게임성이나 완성도는 FM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떨어집니다. FM처럼 현실에 가까운 축구감독 체험을 기대하고 플레이하려는 유저들은 분명 실망할 겁니다. 얼핏 보면 FM과 유사한 축구게임처럼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실히 장르가 다른 게임입니다. FC슈퍼스타즈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복잡한 전술을 이해할 필요 없이,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수집하고 응원하며 가볍게 즐기고자 하는 축구팬들을 겨냥한 게임입니다. 선수에 대한 소유권을 사고 팔 수 있다 FM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과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어도 사실 자기만족에 불과합니다. 수개월 밤을 새가며 수백 시간 투자해서 구성한 나만의 팀을 현금으로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게임 디앱인 FC슈퍼스타즈에서는 게임 속 선수들을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화 했습니다. 본인이 획득하고 육성한 에픽 등급의 선수는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https://opensea.io/assets/footballclubsuperstars). 그렇다면,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면 뭐가 좋을까요. 본인이 보유한 좋은 선수는 게임 내 ‘판타지 매치’에 출전시킬 수 있고 출전한 선수가 그 주에 실제 현실 경기에서 활약한 만큼 점수로 환산돼 유저들 간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매 경기 1위에게는 500ST의 보상이 주어지며 2위는 300ST, 3위는 100ST의 보상을 지급받습니다. 3위부터 20위까지는 등수에 따라 CP(게임머니)를 받습니다. 참고로 1000ST 당 5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ST로 에픽 등급의 유명 선수를 랜덤으로 영입할 수 있는 카드팩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ST는 토큰화 되지 않은 게임머니에 불과해 역으로 현금으로 다시 교환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보유한 좋은 선수들이 토큰화돼 거래소에서 팔 수 있다고 하지만 최근 거래 내역을 보면 리버풀의 살라 같은 유명 선수가 0.02ETH(약 3800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초 획득을 위해 투자한 1000ST(5달러) 가량의 금액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입니다. 아직은 활성 유저도 적어 잘 팔리지도 않습니다. 최근 1주일 사이 단 1건의 선수만 거래됐으며, 마켓에 매물로 올라와 몇 달 동안 판매를 못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팔 수 있으면 뭐하나, 살 사람이 없는데 아무리 블록체인 상에 선수들을 토큰화 한다고 한들 유저가 없고 수요가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게임 자체에 대한 재미 요소와 퀄리티를 보강하고 신규 유저를 확보해야 합니다. 아직은 오픈 베타 단계고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기는 게임이라고 하지만 내부 콘텐트가 너무 부실합니다. 본인이 보유한 선수들의 세부 스탯 정보를 볼 수도 없습니다. FM처럼 선수들의 속도ㆍ슈팅ㆍ헤딩 능력 등 세분화된 장단점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단순히 종합점수로만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별 개성도 없고 본인이 소유한 선수에 대한 애착을 갖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실제 축구 구단으로부터 라이선스 취득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맨시티와 리버풀 선수 밖에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구단의 선수들은 전부 그림자 처리돼 있습니다.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인데 토트넘의 우리 손흥민 선수를 만나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방치형 RPG와 그냥 ‘방치’는 분명히 다릅니다. 즐길 콘텐트가 없는 것을 가지고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흰 도화지에 점하나 찍어두고 여백의 미를 표현했다고 포장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조우주 기획자 cho.woo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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