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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1세대가 비트코인 운용사에 뛰어든 까닭은

백트, 비트코인ETF, SPEDN

[ 이태용's Wall Sr. Letter ] “Why(도대체 거길 왜)?” vs “Sounds Exciting(흥미로운걸)!”. 올 초 스위스 소재 암호화폐 ETP(상장지수상품)ㆍ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에 합류했습니다. 20여 년을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런 제가 암호화폐 업계에 뛰어든다고 하니, 업계 지인들은 위처럼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자에서는 부정적, 후자에서는 긍정적 기운이 느껴집니다. 사실, 이런 반응이 제 결정에 대한 제 자신의 복잡한 감정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행운(이라고 해야 할지…, 동시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이 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몇 번 주어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현지 운용사에 근무할 때입니다, 미국 최초의 레바리지ㆍ인버스 ETF 인 ‘프로쉐어즈(ProShares)’를 직접 개발하고 운용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한국 운용사 최초로 글로벌 ETF 비즈니스를 개척해 성장을 도왔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적극적으로 응용해야 하는 신기술이나 혁신이라는 점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기술을 가능하게 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여전히 껄끄러운가 봅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또는 디지털자산)와 전통 투자시장 간, 더 나아가 실생활에서의 융합시도는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ETF 상장이 시도되고 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의 틀 안으로 편입하려고 합니다. 예일대 투자기금이나 각종 연기금 등은 이미 투자를 했고요. 이렇듯 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시도와 금융의 진화 과정에 대한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ㆍ 첫 순서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주요 사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주요 리테일 업체들이 암호화폐 결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5월 초 미국 블록체인스타트업 플렉사(Flexa)는 자사가 개발한 ‘SPEDN’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페이(Pay)’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회사의 모토는 ‘어디서나 암호화폐를 쓸 수 있게(Cryptocurrency Spendable Everywhere)’ 입니다. SPEDN 앱을 휴대전화(현재는 아이폰만 됩니다)에 설치하고, 자신이 소유한 암호화폐를 이 앱에 저장합니다. 그러면 미국 안에 있는 홀푸드(Whole Foods)ㆍ노드스트롬(Nordstrom)ㆍ배스킨라빈스(Baskin-Robbins) 등 약 3만여 개의 매장에서 각종 페이를 쓰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비슷한 시도는 여러 국가에서 제한적으로 있었습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시도는 처음입니다. 잘 정착될지 궁금합니다. 특히, 미국 내 대형 유기농 마켓인 홀푸드 체인을 보유한 아마존(Amazon)과 향후 파트너십을 맺는다면, 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물론, 여느 시도들과 마찬가지로 플렉사 역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거래 과정이 탈중앙화, 익명성이라는 블록체인 본연의 가치를 지나치게 훼손했다는 거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습니다. 다양한 시도와 진화를 통해서 신기술이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둘째, 백트 거래소 (Bakkt Exchang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확정됐습니다. 미국 선물시장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라는 연방감독기관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규제 아래서 성장해 왔습니다(참고로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 관련 연방감독기관입니다). 시장 초기 선물 상품의 기초자산은 농산물ㆍ가축ㆍ귀금속ㆍ산업상품 등으로 단순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계약이 나왔습니다. 거래 조건이 표준화되고, 독립 정산소(Clearinghouse)가 모든 거래를 보증하며, 각종 법규체제가 효율적으로 확립되고, 무엇보다 선물거래의 효용성(가격 발견 기능 및 헷징ㆍ투자 등)이 입증되면서 선물ㆍ파생상품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하면서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CME(시카코상업거래소)는 2017년 12월 이미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상장했습니다. 게다가 거래량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CME 비트코인 선물 1계약은 5개의 비트코인으로 이뤄졌고, 담보금(margins)은 다른 선물계약보다 상당히 높게 설정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의 높은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가지수 선물과 마찬가지로 만기 때 현금결제가 됩니다. 반면,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은 만기 때 비트코인 현물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때문에 비트코인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느냐가 거래소 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이슈입니다. 7월부터 시험 거래를 시작한다고 하니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과거 운용사에서 일하면서 선물거래를 많이 해 봤습니다. 선물ㆍ파생상품의 출시가 이들의 기초자산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체험해 본 셈이죠. CME와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잘 지켜보고 그 효과와 의미를 조인더(Join:Der)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이태용 아문자산운용 CMO: 리딩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0년 미래에셋그룹에 합류했다. 국내 1세대 ETF 전문가로 글로벌ETF 사장을 지냈다. 올 초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전문 ETPㆍETF 운용사인 아문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 운용사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으로 이뤄진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를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상장했다. 이 ETF의 티커가 ‘HODL(시쳇말로 존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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