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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서 비트코인 30% 비싸게 거래... 위기 때면 찾는다

레바논, 비트코인, 아르헨티나, 안전자산

시리아 서부 국경에 인접한 레바논의 국민이 P2P 시장에서 글로벌 평균 가격보다 30% 이상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비트코인을 구하고 있다. 수십 년째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은 레바논에서 자국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은행들이 비공식적으로 달러 등 외화예금의 인출을 제한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바닥난 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자 나타난 현상이다. 경제 시스템의 붕괴로 법정화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자 이번에도 비트코인이 대안화폐로 떠오른 셈이다. 레바논에선 비트코인이 얼마에 거래?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AMB크립토가 비트코인 P2P 거래 플랫폼인 로컬비트코인즈의 거래 상황을 인용해 1월 28일(현지시간) 보도. 로컬비트코인즈는 매수와 매도를 중개할 수 있는 중앙화된 거래소가 없는 지역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1대 1로 매칭해 주는 플랫폼. 29일 오전 11시 현재, 플랫폼 상에 올라온 계약 가운데 가장 높은 매수 호가는 1931만3714 LBP(레바논파운드). 현재 1LBP는 약 0.00066달러. 곧 이 매수 호가는 1만2765달러.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CMC) 기준으로 29일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은 국제적으로 약 9330달러에 거래. 곧, 레바논에서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은 글로벌 시세보다 36%는 더 주고서라도 살 의향이 있는 셈. 매도 호가는 더 높아. 같은 시각 가장 낮은 매도 호가는 2135만7886 LBP, 약 1만4116달러. 곧, 레바논에서 비트코인을 팔려는 사람은 글로벌 시세보다 50% 이상 비싸게 받아야 팔겠다는 의미. 레바논에선 왜 비싸게 거래될까 1월 2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은 오는 3월과 4월 말에 각각 13억4000만 달러와 8억8200만 달러의 외채 원금과 이자 상환이 예정돼 있어. 공식적으로 2019년 말 기준 레바논의 외환보유액은 315억 달러.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실제로는 114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 레바논은 현재 수십 년째 이어져온 최악의 경제 위기로 국내 생산 시스템은 거의 붕괴한 상황. 이에 따라 기초 생필품조차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최근 비공식적으로 달러 등 외화예금의 인출을 제한한 상황. 그러자 자기기 예금을 찾지 못하는 일반 은행 고객들이 은행 안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일이 자주 발생. 시장에서는 외환보유액이 조만간 바닥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 이달 중순에는 반정부 시위대가 중앙은행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이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정부군과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레바논 공식 법정화폐인 LBP 가치는 폭락한반면,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가치는 급등.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비트코인을 찾는다 AMB크립토는 퀀텀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 창립자이자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인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이 지난해 8월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을 언급하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 그린스펀은 지난해 8월 자신의 트위터에 아르헨티나에서 비트코인이 P2P 거래소를 통해 글로벌 시세보다 적게는 8%, 많게는 28%까지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일지 모르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분명히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 역할을 한다”고 설명. 실제로 올 들어서 미국이 이란의 2인자로 불리는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드론으로 폭살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1시간 동안 4% 이상 급등. 사흘 뒤 이란이 보복 공습을 하자 비트코인은 또다시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000달러 돌파.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9000달러 선도 넘어서.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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