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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스캠 전성시대... 먹튀형, 한탕형, 그리고 노력형

타로핀, 코린이 개나리반, 스캠

[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블록체인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업자와 ‘사짜’들은 기존산업에 블록체인을 붙여대길 좋아한다. 블록체인이라는 접두사는 친화력이 대단해서 어디에 붙더라도 유망 콘셉트가 된다.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관리, 블록체인 기반 SNS,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등. 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명실공히 블록체인 기반 ‘스캠’이라 말할 수 있겠다. 돈만 벌어다주면 스캠도 근본이라는 투기꾼의 열화와 같은 비호 아래, 스캠도 유형별로 분류 가능한 수준까지 규모가 커졌다. 먹튀형, 한탕형, 그리고 노력형 스캠이 그것이다. 곤충은 머리ㆍ가슴ㆍ배로 나누면 죽겠지만, 스캠 코인은 아무리 쪼개도 죽지 않고 사기를 지속하는 근성이 있다. 먹튀형 스캠: 명분‘만’ 앞세운 선동 프로젝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과 고착이 부족한 집단이 진행하는 부류다. 암호화폐 ‘불장’ 시기에 ICO를 진행하며 몇십 억부터 몇백 억까지 손쉽게 기부받고, 이후 잠적을 하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매료돼 블록체인 산업에 뒷북을 울리며 진출한 그들이다. 먹튀형 프로젝트는 명분이 확실한 콘셉트가 특징이다. 산업을 진행할 지식도 지능도 능력도 양심도 없기 때문이다. 코인 판매를 위해 프로젝트를 공개할 때, 가지각색의 사유로 공격을 받을 때, 명분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주로 이용되는 명분은 사회 부조리 개선과 자연환경이다. 부의 불균형을 블록체인을 통해 분배할 것이고, 개인 의료정보에 대한 주권을 탈중앙화해야 한다고 한다. 후손들에게 푸른 지구를 물려줘야 한다며 탄소배출권이나 태양에너지를 입에 담는다. 대의명분은 그들에게 단단한 방패가 된다. 돈만 들고 잠적하려는 거 아니냐, 사업을 진행할 역량이 되냐는 등의 질문에 “사회 부조리를 개선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자는 걸 반대하시는 겁니까?”라고 되물으며 구린내를 숨긴다. 코인 판매는 주로 오프라인 다단계를 통해 진행된다. 홍보에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유명인사의 이름을 대거 팔아먹는다. 대기업 임원을 시작으로 유엔(UN) 총재, 급기야 대통령까지도 무단도용한다. 거짓과 선동으로 시작되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밑천이 드러난다. 그러니 그전에 잠적하는 게 목표다. 잠적 후 투자자는 토큰 정보를 찾으러 이곳저곳 돌아다닌다. “저기, 일 년 전에 투자한 코인이 있는데 이거 아시는 분 있으세요?” 한탕형 스캠: 개발사와 액셀러레이터의 잘못된 만남 한탕형 스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두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하나는 스캠에 얼굴과 이름을 팔 수 있는 다른 산업군에 종사하는 개발사, 그리고 다른 하나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선동 마케팅과 거래소 상장 브로커의 연결고리를 형성한 ‘업자’, 곧 액셀러레이터 되겠다. 프로젝트의 주축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직원들은 퇴사를 통해 탈주 중인 개발사다. 액셀러레이터는 스캠 향 듬뿍 나는 코인을 기업에 포개면서 ‘리버스 ICO’라고 포장한다. 개발사가 망해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혹은 망해서 문 닫기 전 한탕해 먹기 위해, 블록체인 업자 사이를 기웃거린다. 이를 발견한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업자가 함께하자며 손을 내밀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한탕형 스캠 프로젝트의 특징은 개발과 마케팅을 서로 다른 별개의 업체에서 진행하므로 발생하는 궤변이다. 예를 들어, 드론 인증 콘셉트를 진행하면서 백서에는 드론 인증을 해주는 업체가 없다고 밝혔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인증해주고 있다. 현행 POS(판매시점관리) 결제 솔루션 업체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백서에는 현행 POS 결제 솔루션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소속 가수와 법적 소송을 하는 엔터테인먼트사에서 가수들의 권위와 수익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음원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마케팅 하기도 한다. 애초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고 거래소 상장 후 가격 펌핑을 통해 보유 코인을 팔아먹는 걸 목표로 정했기에 개발에 지출하는 비용이 없다는 건 큰 강점이 된다. 코인 판매로 모은 돈을 대형 거래소 상장에, 리버스 ICO의 선동 바이럴에, 가격 펌핑 계약 체결에 쓴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면 그들 뒷주머니는 두둑해진다. 목표 달성 후 요란법석을 피우던 프로젝트는 산 속 절간 마냥 고요해진다.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지라 잠적을 하지 못하고 침묵으로 방향을 잡는다. 투자금을 다 날린 투자자들이 지쳐 떨어지길 기다린다. 액셀러레이터 목장에서 우유를 한잔 마시며 또 다른 한탕을 준비한다. 노력형 스캠: 개발 능력 없는 이과용 프로젝트 언변에 능통한 먹튀형 스캠이나, 액셀러레이터 기업의 한탕형 스캠이 문과들 위주로만 해 드신다고 시무룩해 있을 이과를 위한 스캠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현업에 종사하는 개발사들이 해 드실 수 있는 노력형 스캠 프로젝트다. 노력형 스캠 프로젝트에 임하는 개발자는 애초에 유지가 불가능한 토큰 이코노미라는 걸 알고 있으며, 진행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코인 판매를 진행한다. 한탕을 위해 열심히 개발하면서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는 만들어봐야 사용할 사람도 없고 쓸 업체도 없지만, 그들이 만드는 레이어 프로토콜은 유망한 블록체인 플랫폼에 적용 가능하다며 홍보한다. 콘셉트에만 문제가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더 큰 문제는 개발능력에서 드러난다. 소프트웨어 업체에서는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크런치 모드’ 기간이 존재하지만, 관대한 블록체인 업계는 ‘워라밸’을 즐기며 로드맵을 아주 손쉽게 어긴다. 메인넷 일정을 2년 넘게 지키지 못하더라도 삭발 한 번으로 ‘퉁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삭발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메인넷을 빠르게 개발하면 거래소에서 지원하지 않을 거라며 의도적으로 개발을 늦게 한다는 궤변을 뱉기도 한다. 개발자의 의지 또한 문제다. 개발자가 받는 월급은 정당하게 일을 하고 받는 대가이니 투자자는 왈가왈부하면 안 된다고 한다. 개발자는 생업이고 투자자는 투자이기에 그 차이는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멍게’ 소리도 곁들인다.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니 스캠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허황한 목표를 제시하고 부족한 능력을 숨긴 채 지키지 못할 공약만 제시하는 이들도 스캠 프로젝트의 구성원이 되기에 자격이 충분하다.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포럼 운영자 ※외부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조인디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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