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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암호화폐 프로젝트 마케팅, 막해서 망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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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목도리도마뱀은 뱀 목 아가마과에 속하는 파충류다. 목에 목도리 같은 주름 장식이 달려 있다고 붙은 이름이다. 목도리도마뱀은 위협을 받게 되면 이 주름 장식을 우산처럼 크게 펼치고 뒷다리로 서서 입을 크게 벌려 몸을 더욱 커 보이게 하는 외양으로 유명하다. 실은 TV프로그램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오프닝으로 더 유명하다. 암호화폐 마케팅: 사전 준비 티끌같이 작은 것을 애드벌룬처럼 크게 부풀리는 것이 마케팅 본연의 역할이라고 하나, 암호화폐의 마케팅은 무에서 유를, 없는 걸 있는 것 마냥 창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크립토 VC에서 파격 할인 가격으로 토큰을 받으면서 대가로 마케팅을 진행해 준다. 거래소에서는 상장 비용으로 받은 토큰을 상장 후에 비싸게 팔기 위해 마케팅을 대행해 주는 조건을 건다. 크립토 VC와 거래소의 이득을 위해 세워진 마케팅 업체의 마케팅은 토큰세일과 거래소상장을 위해 ‘올인’하는 기형적인 행위로 변질했다. 신비의 세계다. 개발사보다 갑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마케팅으로 장난질을 하는 사이, 개발사보다 을의 위치에 있는 군소 마케팅 업체의 상황은 더 열악해진다. 개발사를 대신해 선동해야 하며, 거짓으로 점철된 보도자료를 작성해야 한다. 내리꽂는 가격에 ‘욕받이’가 된다.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알리고 개발 과정을 투자자에게 전달해, 궁극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마케팅이 존재할 리 만무하다. ‘시비’의 세계다. 1단계: 인지도 쌓기 변질된 마케팅 업무는 프로젝트 인지도를 쌓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참여자가 많은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오픈방에 일반 투자자인냥 잠입해서 슬쩍 화두를 던진다. “지인이 이 코인 좋다던데 괜찮은 거예요?”, “요즘 많이 들리던데 이 코인 좀 사볼까요?”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론되는 탓에 정상적인 시장이라 오해한 순수한 투자자는 호기심을 갖고 언급된 코인을 검색해 본다. 결과는 칭찬 일색이다. 마케팅 업체에서 웹페이지나 블로그, 그리고 유튜브에 들어갈 내용을 다 작성해서 돈과 함께 보내주면 ‘복붙(복사하기와 붙여넣기)’으로 작성된 자료이니 당연한 결과다.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이 가능하도록 친절하게 태그 단어를 제공해 준다. 본문에는 프로젝트 커뮤니티 채팅방의 링크를 올려 달라는 요청도 빠뜨리지 않는다. 극찬하는 자료에 속아서 커뮤니티 채팅방에 들어가 본다. 먼저 들어와 있는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을 보며 유망 코인을 찾았다는 기쁨에 취해본다. 탈퇴한 계정이 유령처럼 가득 남아 있는 텔레그램 채널과 작업계정과 광고계정으로 빼곡한 카카오톡 오픈방이지만, 거기까지 보는 사람이 여기 채팅방에 들어왔을 리는 없으니 마케팅 업체에선 안도한다. 이따금 추운 날씨에 헐벗은 음란광고와 잡알트 코인보다는 더 수익률 높은 도박광고가 채팅방에 올라온다. 그들의 광고는 삭제하고 가릴지언정 추방하지는 않는다. 방 인원수를 올려주는 고마운 존재라며 자랑스레 털어놓는다. 2단계: 경시하기 허수로 이뤄진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업무도 마케팅 업체의 영역이다. 온라인의 특성상 커뮤니티 관리자는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사람들을 응대하며 관리한다. 토큰 세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혼신을 다해 열심히 한다. 공식적인 세일이 끝났더라도 다단계 물량이 소진될 때까진 쉴 수 없다. 토큰 세일이 시작하기 전의 토큰 투자자는 투자자‘님’으로 대우받는다. 토큰 투자자는 프로젝트와 같이 성장하는 파트너이며 메인넷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토큰 생태계를 형성하는 구성원이 돼, 관리자에게 많은 질문과 요구와 건의를 한다. 관리자는 가격을 상승시킬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토큰의 이동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스마트 콘트랙트로 관리되니 안심하라고 한다. 토큰 세일이 종료되면 토큰 투자자는 ‘징징이’로 천대받는다. 커뮤니티 관리자는 주 52시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모범 직원이 된다. 토막난 가격을 언급하면 관리 규정에 위배하는 행위며, 비정상적인 물량이동을 지적하면 악성루머를 퍼트린다며 비난하기 시작한다. 마케팅을 통해, 그리고 선동을 통해 행복회로에 젖어 있던 투자자는 토막난 가격을 보며 현실을 인지한다. 투자자가 원망과 비난을 하려 하면 마케팅 업체는 한발 앞서 대응한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삭제하고, 그 이야기를 한 투자자를 강제 추방한다. 투자자의 관심도, 마케팅 업체의 관리도 사라진 곳에는 작업계정과 광고계정만 남는다. 3단계: 남 탓하기 커뮤니티 관리를 등한시하며 시간을 보내면 개발사와 체결한 마케팅 계약의 일정이 종료된다. 시간적 여유와 정신적 여유가 생긴 마케팅 업체는 다른 취미를 찾아본다. “그쪽 프로젝트랑은 이미 계약 끝나서 이젠 한국 대표 아니니까 나한테 얘기하지 마요. 당신들이 사놓고 왜 남 탓을 해. 그러니까 너님들이 흑우 소리 듣잖아요”라고 유튜브를 하고, “코인 홀더는 주주가 아닙니다. 주식도 안 해봤어요? 코인은 상품인데 상품 산 거로 어떻게 기업의 주주가 가능해요. 이 코인‘충’들아” 같은 칼럼도 쓴다. 규제도 처벌도 없는 무법지대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아는 마케팅 업체이기에 처벌을 받지 않는 선까지만 선동과 다단계 판매를 한다. 그들에게 속아 넘어간 투자자는 경제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았지만, 그들을 속인 마케팅 업체 대표는 몇십 억 잔고 인증을 하면서 돈을 못 버는 건 투자자가 무능한 탓이라 하고, 피해자를 조롱거리로 삼는 게 일상이 된다. 아무리 선동꾼과 투기꾼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환장의 커플’, ‘환장의 하모니’라고 하지만 부끄러운 줄은 알자. 스캠 프로젝트의 대표가 스스로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고 보디가드를 고용해서 다닌다는 사실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면, 이미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지 않는가.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포럼 운영자 ※외부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조인디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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