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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데이터로 보는 국제 이슈와 BTC 가격 상관관계

박상혁, 크립토 스토리, 비트코인, 암호화폐

[Parker’s CryptoStory] 2010년 5월 22일. 한 비트코인 보유자가 실생활에 적용되는 암호화폐를 시험하기 위해 피자 2판(약 40달러)를 1만 비트코인에 구매하는 일이 벌어졌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과감한 일을 감행한 인물의 뜻을 기려 매년 5월 22일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기념했다. 그리고 1년도 안된 2011년 2월 9일. 1비트코인이 1달러가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비트코인이 선구자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비트코인은 국제 이슈가 나타날 때마다 큰 변동성을 보이며 오늘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비트코인은 그동안 국제 이슈와 어떤 상관관계를 보여줬을까. 이 상관관계를 파악하면 앞으로의 이슈에도 대처할 수 있을까. 과거 데이터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짚어보자. 2011년, 경제위기 여파 속에서 이름을 알리다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한 시기는 2008년 10월 31일. 2008년 금융위기가 9월부터 시작된 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 탄생부터 국제 이슈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 아냐. 이후 소수 매니아 집단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형성. 2011년 무렵에는 마운트 곡스 등의 초창기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생겨나면서 1비트코인이 1달러로 올라 섬. 알려진 비트코인의 최초 거래 환율은 2009년 10월 5일 한 마이너에 의해 공시된 1달러=1309.03비트코인.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1309.03배가 오른 셈. 대외적으로 비트코인이 이름을 알린 시기도 2011년 무렵. 타임지에 비트코인이 소개되면서 선구안을 가진 소수 대중들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전파됨. 또한 2011년은 월가 점령 시위가 일어나는 등,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존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던 시기. 2013년, 금융위기 비트코인 실사용과 버냉키의 파급력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시기는 2013년.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의 위기가 대두되면서 다시 한 번 금융권에 긴장이 고조. 현행 자본주의 양극화 배경을 설명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열풍도 2013년에 벌어진 일. 이와 같은 상황에서 2013년 3월 지중해 동부의 섬나라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사건이 발생. 그런데 채권단인 유럽중앙은행이 구제 조건으로 은행 예금에 과세하는 방안을 요구. 구체적으로는 하루 300유로 이상의 예금 인출을 제한하고 2~10만 유로 미만에는 6.75%, 10만 유로가 넘는 예금에는 9.9%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내용. 이러한 조치로 키프로스 국민들이 하루 300유로라도 빼내기 위해 은행 앞에 줄을 서는 현상 벌어짐. 조세회피 지역인 키프로스에 탈세 목적으로 예금을 맡겨놓은 유럽과 러시아의 큰손들도 때아닌 피해를 입은 건 덤. 문제는 자국의 화폐 질서가 금융위기로 흔들리자, 사람들이 대체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 실제로 2013년 3월 16일 키프로스가 구제 금융을 받게 되자, 불과 이틀만인 3월 18일 비트코인 가격이 45달러에서 55달러로 증가. 4월 중순까지 최고 290달러까지 오르는 기염 토함. 이후 2008년 금융위기의 수호자이자 현 장기침체의 원인제공자로 평가받는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 세계에 다시 한 번 비트코인의 이름이 알려짐. 이때 비트코인의 가격이 200달러 대에서 1000달러까지 단숨에 도약하게 됨. 중국의 ‘바이두 페이’에 비트코인 탑재 이야기가 나왔던 때도 이 시기. 2013년, 동시에 국가 규제의 강력함을 보여줬던 해 그러나 2013년은 국가 규제로 인해 비트코인이 하락을 겪기도 했던 해. 미 연방수사국 FBI가 블랙 마켓인 ‘실크로드’를 수사해 운영진이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경매로 넘긴 사실이 알려진 때가 2013년 7월의 일. 이때 90달러하던 비트코인이 반토막나 40달러 선에 거래됨. 또 2013년 12월엔 중국인민은행에서 비트코인 취급 금지령을 내리며 바이두도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 금지. 800달러 선의 비트코인이 4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아. 중국발 규제의 신호탄이 된 사건이기도. 2014~2019년, 비트코인의 두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난 시기 이후 2019년까지 비트코인과 국제 이슈 상관관계를 세 단어로 요약하면 ‘한계, 가능성, 제도권의 합류’. 한계로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이슈들을 들 수 있음. 2014년 마운트 곡스 파산 사건이 가장 대표적. 당시 세계 정상급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 곡스의 파산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약 -62% 폭락. 본사는 일본, CEO는 프랑스인, 해킹범으로는 러시아인이 지목돼 국제 공조가 일어나는 사태 벌어지기도. 또한 2017년 9월엔 중국발 암호화폐 규제와 글로벌 금융사 JP모건 CEO가 “비트코인은 사기다”라고 언급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30% 이상 폭락하기도. 제도권의 강력한 압박 앞에선 여전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 자산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 하지만, 동시에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통해 제도권의 합류를 이끌어내기도. 2017년 9월 중국발 규제 직전 이슈가 됐던 소식은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 열풍. 경제가 무너진 제3국에서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여전함을 보여줘. 이 시기 비트코인은 2배 이상 폭등. 무엇보다 국제 이슈와 비트코인 가격 상관관계에서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유형은 제도권이 암호화폐를 밀어줬을 때. 2017년 6월 일본이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자 비트코인이 3배 가까이 폭등. 당시 일본의 막대한 암호화폐 거래량이 이를 뒷받침. 뒤이어 2017년 10월엔 CME(시카고 선물 거래소)에 비트코인이 등록된다는 이야기가 돌며 2배 가량 가격 상승. 2019년 6월 페이스북 리브라, 2019년 10월 시진핑 주석의 블록체인 발언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것도 동일한 맥락. 시진핑 주석 발언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만 육성할 뜻을 내비쳤으나, 채굴업을 도태 산업에서 지정 철회하는 등 양면적인 반응을 보여 가격 상승 주도.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데? 정리하면 국제 이슈에서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제도권이 암호화폐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할 때. 둘째는 제도권의 위기로 암호화폐가 부각될 때. 그간 가격 상승은 제도권이 암호화폐를 지원할 때가 그 폭이 더 컸어. 따라서 데이터에 의하면 앞으로도 제도권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일 때 가격 상승이 클 것임을 짐작할 수 있어. 각국의 CBDC 연구나 민간차원의 디지털 화폐 지원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음. 그러나 CBDC 정책이 강력한 국가 규제를 동반하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상황에 따라 악재가 될 소지도 존재. 제도권의 실책도 비트코인에겐 늘 호재로 작용. 올해 들어 더 심화되고 있는 금융 장기 침체나 국제 갈등이 해당 범주에 들어감. 최근에는 미국-이란 갈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상승세를 보여줌. ‘비트코인 이란’키워드가 구글에서 일주일 간 4450% 증가한 것이 좋은 예. 또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MMT(현대통화이론) 등의 경제 정책 성과 여부도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가 부각되는 계기 될 수 있음. 반면 국제 이슈에 의해 비트코인이 하락할 요인은 다름 아닌 국가 규제. 그것이 업계의 실책에 의한 일이든, 국가의 일방적인 압력에 의한 것이든 한 번 국가 규제가 시작되면 비트코인은 항상 폭락함. 올해도 스캠 프로젝트 문제·SEC의 관리감독 강화 등 규제 이슈는 여전한 만큼, 관련 소식을 주의 깊게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임. 다만 국가가 암호화폐 가이드 라인을 합리적으로 만드는 등의 규제 움직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뚜렷하게 반응하지 않아. 규제의 성격과 강도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상이하게 움직임을 알 수 있는 대목. ※본 글은 국제 이슈와 비트코인 가격 상관관계만을 놓고 데이터를 풀어냈습니다. 국제 이슈가 아닌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펀더멘탈적 사건(EX:세그윗, 테더)나, 기술 분석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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