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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비트메인, 잔커퇀 도발보다 더 큰 골칫거리는?

비트메인, 우지한, 잔커퇀

[소냐's 영차영차]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메인이 새해 벽두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비트메인 공동 설립자이자 기업 내 최고 실세인 우지한이 돌연 대표직을 사임했기 때문이다. 우지한이 또 다른 공동 설립자인 잔커퇀 전(前) 대표를 몰아내고 회사로 복귀한 지 불과 두 달 만의 일이다. 일각에선 우지한과 잔커퇀의 법적 공방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우지한이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잔커퇀도 SNS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비트메인의 최대 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트메인 측은 이에 대해 "우 대표 사임은 신년을 맞아 단행한 조직개편의 일환에 불과하다"며 "비트메인 계열사 중 한 곳의 대표직만 내려놨을 뿐 여전히 그룹 내 최고 권력자"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잔커퇀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지만, 비트메인이 당장 풀어야할 과제는 이보다 더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트메인이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는 논란 때문이다. 채굴 시장이 침체된 데다 미래 먹거리로 전망된 인공지능(AI) 칩 개발도 진척이 더디다는 지적이다. 2020년 비트메인이 어디서 돌파구를 찾느냐가 관건이다. 우지한, 컴백 두 달 만에 대표 관둔다 1월 5일 중국 매체 테크웹에 따르면 우지한은 비트메인 계열사 중 한 곳인 '베이징비트메인과기유한공사'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자로는 류루야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낙점됐다. 류루야오는 2012년 칭화대 회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서 7년간 일해오다 2018년 비트메인에 합류했다.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건 우지한이 갑작스럽게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유다.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우지한은 경쟁자 잔커퇀을 몰아내고 회사에 복귀한 지 단 두 달 만에 대표직을 사임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지한은 이미 주주들과 임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지금은 잔커퇀의 공백을 메우고, 회사 안정이 힘써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그의 급작스러운 사퇴 결정은 쉽게 수긍이 안 간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잔커퇀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우지한이 불리한 입장에 처한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조인디가 비트메인 측에 문의하자 "우지한의 사임은 새해를 맞아 그룹에서 단행한 조직개편의 일부일 뿐, 잔커퇀과는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면서 비트메인은 "베이징비트메인과기유한공사는 비트메인의 여러 계열사 중 한 곳에 불과하고, 최상위 기업은 케이맨 제도에 소재한 '비트메인과기주식유한회사'(케이맨 제도 비트메인)"라며 "류루야오는 계열사 중 한 곳의 대표에 불과하고, 비트메인의 최고 권력자는 케이맨 제도 비트메인의 대표인 우지한"이라고 정리했다. 잔커퇀 "이대로는 안 끝내" 하지만 잔커퇀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3일 중국 매체는 잔커퇀이 2019년 11월 케이맨 제도에서 열린 비트메인 주주총회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주총에서는 잔커퇀이 주당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을 종전 10개에서 1개로 변경 결정했다. 앞서 잔커퇀의 투표권 비중은 우지한보다 많았지만 주총 결정을 계기로 우지한에 밀리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잔커퇀이 소송을 걸며 우지한과의 법정 싸움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케이맨 제도뿐 아니라 비트메인 핵심 계열사가 소재한 베이징과 홍콩 등에서도 변호사를 선임, 소송을 본격 준비 중이다. 6일 잔커퇀은 최근 불거진 비트메인 감원설에 대해 자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비트메인은 대규모 감원을 할 것이란 소문에 휩싸였다. 앞서 2019년 AI 사업부를 비롯한 몇몇 부서에서 이미 상당수 감원이 있었던 터라 회사 내부에서는 불안이 고조된 상태다. 이 틈을 타 잔커퇀이 현재 경영진을 상대로 감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그는 웨이보를 통해 비트메인 전직원을 대상으로 올린 '나는 감원 조치를 결사코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본인이 비트메인 최대 주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만약 현재 경영진이 자살 행위와 같은 실수(감원)를 저지른다면 결코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 "향후 비트메인의 미래가 AI 칩 개발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세계 최대 채굴 기업이 된 것처럼 세계 최대 AI 칩 개발 기업도 될 수 있다"며 미래 청사진을 그리기까지 했다. 본인은 여전히 비트메인의 경영자이기 때문에 인사나 경영 방침 등 기업 주요 사항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잔커퇀의 개인적 의견일 뿐 회사 입장과는 전혀 무관해 보인다. 회사 내부에서는 우지한의 법정 직위가 어떻든간에 그를 유일무이한 대표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비트메인의 진짜 문제는 다른 것일 수 있다. 바로 잔커퇀이 지적한 '감원설'의 사실 여부다. 권력 싸움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1월 6일 1인 미디어 우숴블록체인은 비트메인이 이날부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기존 임직원의 3분의 1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보상안은 'N+1'로, 일한 연수에 1개월치 월급을 더한 금액을 보상으로 받는다. 예컨대 3년 근무할 경우 4개월치 월급을 받는 것이다. 여기에 스톡옵션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비트메인이 감원 조치를 한 데에는 3가지 요인이 있다고 우숴블록체인은 지적했다. 먼저, {{BTC}} 반감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5월 예정된 반감기 이슈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우지한도 하고 있다. 두 번째, 비트메인이 경쟁사들 대비 직원 수가 많아 적잖은 부담을 느낀다는 이유다. 비트메인은 사업이 흥행가도를 달릴 당시 임직원 수가 3000명에 달했다가 2019년 대규모 감원으로 1000~1500명까지 줄였다. 반면 경쟁사 선마는 오랜 기간 임직원 수가 80여 명에 머물렀고,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카나안 역시 연구개발 인력이 100여 명에 불과하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비트메인의 몸통은 여전히 비대하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AI 시장의 부진이다. AI는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 반해, 아직 뚜렷한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비트메인의 AI 개발은 과거 투자를 받을 뻔 했으나 잔커퇀을 반대로 불발됐고, 오로지 채굴 수입으로 지탱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감원에서 AI 분야 인력을 절반까지 줄이겠다는 소문도 나온다. 잔커퇀의 도발과 잦은 인사 이동, AI 분야의 불투명한 전망까지 비트메인의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은 남아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업에 대한 제재를 대폭 완화한 데다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비트메인이 서둘러 모든 소란을 잠재우고, 사업에 몰두해야 할 때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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