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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민] 암호화폐라고 다 같은 암호화폐가 아니다

유성민, 체인스토리, 암호화폐, 토큰

[유성민‘s Chain Story] 2019년 암호화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줄었지만, 산업은 발전했다. 거대 기관이 암호화폐의 잠재성을 깨닫고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2019년 6월 페이스북은 리브라(Libra)를 공개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관심과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봤지만, 페이스북의 참여가 암호화폐 산업을 크게 발전시킬 것임은 분명하다. 다만, 독점에 대한 우려는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 역시 리브라 출시를 경계하며, 2019년 7월에는 리브라를 주제로 한 상원 청문회까지 열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도 2019년 6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메인넷을 선보였다. 25개 기관이 블록체인 운영을 합의한다. 탈중앙 원칙에 따라 개발사인 그라운드X는 25개 기관의 운영 합의 기관 중 하나다. 이러한 철학은 리브라에도 적용되는데, 페이스북도 운영 합의 기관 중 하나로 참여한다. 정부도 암호화폐에 관심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자체적으로 암호화폐를 개발해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시일이나 개발 내용 등에 관해서는 명확히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 대부분이 2020년 12월 이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암호화폐 산업이 더 발전할 것이다. 초심을 잃었다...암호화폐라고 탈중앙이 아니다 그런데 여러 암호화폐가 등장하면서 초기 목적이 퇴색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등장 배경에는 화폐의 탈중앙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암호화폐 산업이 발전하면서 중앙화된 화폐가 되레 늘어나고 있다. 리브라와 클레이튼을 봐도 그렇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만큼의 탈중앙은 아니다. 중국 인민은행의 암호화폐는 어떨까. 확정된 내용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인민은행이 해당 화폐를 중점적으로 관리할 것이다. 정리하면, 비트코인ㆍ이더리움ㆍ클레이튼ㆍ리브라ㆍ인민은행 등의 암호화폐는 탈중앙의 정도가 다르다. 그런데도 모두 ‘암호화폐’라고 뭉뚱그려 부른다. 암호화폐의 운영 성격이 다른데, 같든 등급의 암호화폐로 부르는 게 맞을까. 토큰은 구분해서 부르는데 암호화폐는 뭉뚱그려 부른다 토큰(Token)과 암호화폐는 자주 혼용돼 쓰인다. 둘의 의미는 명확히 다르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화폐(Currnecy)는 그냥 돈이다. 반면, 토큰은 상품 거래를 위해 사용되는 수단이다. 이러한 수단은 돈이 될 수도 있고, 상품권이 될 수도 있다. 블록체인 측면에서는 메인넷 여부로 암호화폐와 토큰을 구분한다. 메인넷에서 발행한 코인은 암호화폐다. 토큰은 메인넷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블록체인에 사용되는 화폐다. 쉽게 말해, 디앱(DApp)에서 사용되는 코인이 토큰이다. 혹은 메인넷에서 만들어진 게 아닌 코인이 토큰이다. 이러한 토큰은 메인넷을 기반으로 특정 앱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특정 서비스를 위해 사용되는 상품권에 비유할 수 있다. 상품권은 종류에 따라 사용 범위가 다르다. 문화 상품권은 문화 생활과 관련한 물품에 사용되도록 만들어졌다면, 백화점 상품권은 특정 백화점에서 쓸 수 있게 만들어 졌다. 토큰도 마찬가지로,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유형이 나뉜다. 2018년 2월 스위스는 ICO(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 모집)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토큰 유형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지급형(Payment), 기능형(Utility) 그리고 자산형(Asset) 등이다. 스위스가 토큰을 구분한 이유는 단순하다. 토큰마다 활용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도 특성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같은 암호화폐라고 하더라도 탈중앙 정도가 다르다. 비트코인은 비허가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탈중앙성이 높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는 블록체인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탈중앙성을 높게 볼 수 없다. 중국 정부에서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리브라나 클레이튼 유형은 탈중앙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없다. 다만, 중국과 달리 비독점적인 특성이 있고, 정부의 화폐 발행을 여러 기관이 함께 관리한다. 탈중앙 정부의 민주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암호화폐라도 같은 암호화폐가 아닌 셈이다. 시장 혼동을 막기 위해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암호화폐냐, 탈중앙 화폐냐, 디지털 화폐냐 암호화폐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사토시 나카모토(가명)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화폐가 아닌 참여자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탈중앙 형태의 화폐를 꿈꾸며 비트코인을 만들었다. 기존 화폐에 암호 기능을 넣어서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기능적으로만 보면 암호화폐 이름은 적합해 보일 수 있다. 비트코인은 해시함수, 비대칭 암호화 알고리즘 등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추구 방향을 생각해보자. 비트코인은 탈중앙을 지향하는 화폐다. 비트코인에 적용된 암호화 기술 혹은 블록체인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용됐을 뿐이다. 비트코인의 추구하는 바를 고려했을 때, 탈중앙 화폐가 더 적절해 보인다. 물론, 비트코인과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화폐 또한 탈중앙 화폐로 불리는 것이 적합하다. 중국ㆍ러시아ㆍ미국 등 일부 국가가 암호화폐를 경계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정부의 화폐 관리 권리를 뺏길 수도 있어서다. 이들 정부는 암호화 기능 혹은 블록체인을 두려워해서 암호화폐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 참고로, 중국과 러시아는 암호화폐에 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블록체인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육성할 기술로 간주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 또한 비트코인의 기능적 측면을 봤을 때 적합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지칭하기에는 많이 부정확하다. 싸이월드의 도토리와 비트코인은 둘 다 디지털 화폐이다. 그러나 전자는 탈중앙 화폐를 꿈꾸지 않았다. 암호화폐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여러 유형의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산업의 복잡도가 커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는 체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 정립도 이에 해당한다. 이제는 암호화폐보다는 좀 더 어울리는 용어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특성에 따라 유형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유성민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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