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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무력 충돌 우려...주식 울고 비트코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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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아니, 웃어도 되나. 비트코인 투자자들 심정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가는 떨어졌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오름세다. 1월 6일 오후 1시 현재 비트코인은 867만 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시세는 7550달러 선을 회복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약세다.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며 2150선으로 후퇴했다. 중동발 리스크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위기 국면에서 빛을 발한,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이란 2인자 정밀 타격 vs 이란, 핵합의 탈퇴 이란의 혁명수비대(구드수군)를 이끌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정밀 타격으로 1월 3일 사망. 이틀 뒤엔 5일 이란은 핵합의 탈퇴를 선언. 이날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며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 발표. 이란은 2018년 5월 미국의 일방적 핵합의 파기 이후 단계적으로 핵합의 이행 수준을 감축해 왔으나,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에 따라 2015년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폐기 직전까지 수위를 높여.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이라크에서는 군사 충돌 긴장감 고조. 이라크 바그다드 그린존 내 미국대사관은 1월 4일에 이어 5일에도 포격 당해. 로켓포 3발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어. 포격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 이라크 의회는 5일 긴급회의 열어 미군(현재 5200여 명 주둔) 철수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가결. 다만,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 시장 반응은? ①유가 상승=6일 오후 1시 현재,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 물 가격은 전 거래일(1월 3일) 종가보다 2.8% 오른 배럴당 70.5달러에 거래. 중동 리스크가 더 악화하면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이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15%를 담당하기 때문에,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1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ㆍ러시아에 이은 세계 3대 산유국으로 거듭났기 때문에 2003년 이라크전 당시처럼 중동 상황에 따른 영향은 적겠지만, 그래도 당분간 강세 전망. ②원화 약세=6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는 1169.3원에 거래. 전 거래일보다 1.8원 올라. 2019년 12월 11일(달러 당 1194.7원) 이후 이어진 원화 강세 흐름이 12월 말까지 이어졌지만, 2020년 들어 다시 약세로 반전하는 상황.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 흑자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동 리스크에 당분간 원화는 약세 움직임 보일 듯. ③증시 약세=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 안팎 하락하며 2150선에 거래. 연말 나타났던 강세 흐름이 2020년 들어 되레 꺾이는 분위기. 2019년 8월 저점 이후 연말까지 증시가 오른 데 따른 피로감이 중동 리스크를 빌미로 조정으로 나타나는 듯.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 이란이 미국과의 재래전에서 절대적 열위에 있고, 트럼프 정부 이후 이어진 제재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상태에서 전면전은 쉽지 않기 때문. 2월 총선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란은 반미의 기치를 높이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집중할 듯. 다만, 이란의 보복 강도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관망세 나타날 듯. '안전자산' 금, 6년래 최고 역사상 최고의 안전자산 지위를 누려온 금값은 최근 6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50분(싱가포르 시간) 기준으로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금값은 온스당 1569.9달러에 거래. 201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란 리스크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금이 원유보다 더 나은 헤지 수단”이라고 평가. 3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리서치 회사인 퀀텀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의 창립자인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이 지정학적 또는 경제적 불안 시기에 전통적으로 자산의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의 가격을 밀어올렸다”고 분석 ‘디지털 금’ 비트코인도 강세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비트코인에는 최소 중립적이거나 호재라고 분석.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CEO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상황을 분석하면 할수록, 금과 비트코인(가격)이 갈 것 같은 확신이 든다”고 언급. 그는 이어 “이라크는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고, 이란은 이라크를 끌어들일 것이며, 사우디는 갈등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중동 정세는 불안해질 것이고 이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다”고 덧붙여. 노보그라츠의 분석은 암호화폐 투자자들 다수가 지지하는 장기 상승 이론과 관련.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돼 있고, 특정 정권(정부)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희귀한 자산이기 때문에, 지정학적 혹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금이나 은처럼 강세를 띨 것으로 분석. 실제로 앞서 2013년 그리스 디폴트 시기에 비트코인 상승세가 관찰. 짐바브웨나 베네수엘라 등 경제 시스템이 무너진 국가에서는 어김없이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세보다 비싸게 거래됐음.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전망했지만 구체적인 가격 예측은 하지 않아. 다만, 앞선 인터뷰에서 2021년 초에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 강세를 전망하는 이유로는 백트(Bakkt) 등이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전례 없는’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기 때문. 그런데 비트코인이 진짜 디지털 금 맞아?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기엔 아직도 변동성이 너무 커. 이런 높은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될 수 없다는 반론이 여전히 시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피터 쉬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캐피탈(Euro Pacific Capital) CEO가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 그는 중동 리스크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밝혀.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결과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른 이유는 다르다. 금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보고 매수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비트코인을 살 것에 베팅하는 투기꾼들이 샀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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