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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2019년 재테크 성적표... 큰 놈만 잘 나갔다

고란, 어쩌다 투자, 비트코인 가상화폐, 삼성전자

[고란의 어쩌다 투자] 2019년 마지막 칼럼입니다. 올해의 재테크 성적표를 정리해 봤습니다. 이미 다른 언론도 많이 다룬 아이템입니다. ‘올해 들어 수익률 1위 재테크 수단 주식...예금의 12배’ ‘올해 재테크 대박은 삼성전자株’ ‘원유ETF 35%ㆍ美주식 28% 수익 ‘대박’…국내 자산투자는 완패’ ‘세계 투자시장, 나스닥ㆍ러시아ㆍWTI 수익률 30%’ ‘개인투자자, 올해도 또 역주행’ ‘위기는 기회...올해만큼 돈 벌기 쉬운 해도 없었다’ 등. 각 투자 자산별 및 주체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를 기사로 다뤘습니다. 저는 올해 재테크 성적표를 한 마디로 ‘양극화’로 정의하겠습니다. 양극화 문제야 우리 사회에 안 나타나는 곳이 없습니다. 소득의 양극화, 자산의 양극화, 심지어 세대의 양극화까지. 사실 양극화는 한국 사회의 문제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마 내년은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힘을 받든지, 급기야는 극심한 사회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겠죠!). 양극화로 표현한 ‘2019 재테크 성적표’와 코인 시장은 어떻게 연결될까요. 집값, 서울 1.8%↑ vs 경남 김해 5.2%↓ 2019년 가장 뜨거웠던 부동산부터 보겠습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올 들어서 11월까지 전국 주택 가격은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집값이 안정화됐다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울만 놓고 보면 1.8% 올랐습니다. 25개 구 가운데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로 상승률이 4.1%입니다. 이어 종로(3.8%)ㆍ영등포(3.4%)구, 그리고 강북ㆍ서대문(3.1%)구 등이 많이 올랐습니다. 반면, 강동ㆍ강서(0.6%)구 및 동작구(0.8%) 등은 상승률이 1%에 못 미쳤습니다. 반면 지방은 어떨까요. 6개 광역시는 그나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6개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을 평균하니 주택 가격은 2.4% 하락했습니다. 경남 김해는 5.2%, 경북 구미는 4%나 떨어졌습니다. 아파트로만 한정해서 보면 서울은 1.8% 상승했습니다. 영등포(3.6%)ㆍ양천(3.3%)ㆍ송파(3.1%)구 등이 3% 넘게 올랐고, 강서(0.1%)ㆍ강북(0.7%)ㆍ도봉(0.9%)ㆍ중(0.8%)ㆍ관악(0.9%)구 등의 상승률이 1%에 못 미쳤습니다. 예상했듯이 지방 아파트는 오르기는커녕 떨어졌습니다. 경남 김해 아파트는 평균 6.3%나 떨어졌습니다. 서산(-6%)ㆍ진주(-5.4%)ㆍ구미(-5.1%)ㆍ충주(-5%) 등도 하락폭이 컸습니다. 중간 아파트값, 서울 8억8014만원 vs 경북 1억2298만원 이렇게 상승ㆍ하락률로만 놓고 보면 감이 잘 안 오실 겁니다. 아파트 기준으로 매매 가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중위 가격은 1등부터 100등까지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50등에 해당하는 값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1월 8억4025만 원이었는데 11월에는 8억8014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서울에 웬만한 집을 사려면 9억 원은 있어야 하네요. 강남(11개구)의 경우엔 같은 기간 10억4863만 원에서 11억477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6000만 원 넘게 뛰었습니다. 웬만한 연봉보다 상승폭이 더 큽니다. 반면,경북 지역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2019년 1월 1억3537만 원에서 11월 1억2298만 원으로 약 9.2% 하락했습니다. 지방(6대 광역시 제외) 가운데 전체 주택이나 아파트 가격이 오른 곳은 전남 지역밖에 없습니다. 평당 서울 1억원 vs 경북 179만원 강남 지역으로 뭉뚱그려 그렇지 강남 핵심 지역의 개별 아파트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평당 1억 원을 처음으로 찍었다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4A평형)의 경우 지난 5월에 실제로 거래된 최고 가격이 25억1500만 원입니다. 가장 최근 거래된 실거래가 최고 가격은 10월 30억5000만 원입니다. 5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34L1평형)은 지난 3월 거래된 실거래 최고 가격이 23억1000만 원입니다. 그런데 11월에 거래된 실거래가가 30억2000만 원입니다. 8개월 만에 7억 원 뛰었습니다. 자본소득에 대한 노동소득의 완벽한 패배 선언입니다. 반면, 경북 지역의 아파트는 올 1월 평당 189만원 이었는데, 11월에는 179만원으로 6% 떨어졌습니다. 한국인 자산의 평균 70%가 부동산에 쏠려 있습니다. 그런 부동산의 이런 극단적 양극화가 얼마나 많은 갈등을 불러올지 두렵습니다. 삼성전자 빼면 코스피 2.1% 올랐다 주식시장도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일단 국내 증시만 보겠습니다. 올 들어서 12월 26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7.7% 올랐습니다. 그런데 코스피 시장의 대장주 삼성전자는 43%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려놓은 지수를 자잘한 종목들이 까먹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삼성전자우 포함)를 빼고 보면 올해 코스피 시장은 2.1%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삼성전자우 포함) 비중은 2018년 말 19.1%에서 26일 기준으로 24.9%까지 높아졌습니다. 그나마 외국인ㆍ기관 등 큰 놈(?)들이 노는 코스피 시장은 사정이 낫습니다. 개인들의 전투장인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12월 26일까지 3.5% 떨어졌습니다. 올해 시장에서 개미만 쪽박을 찼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국내와 해외로 놓고 보면 양극화는 더 심각합니다. 우리 증시가 잘나가야 소비시장이 살아날 텐데, 해외 증시만 잘 나갑니다. 주식시장이 미래를 먹고 사는 곳이다 보니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의 증시가 변동성이 더 크긴 하겠지만 상승률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올 글로벌 증시에서는 유독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S&P500 지수는 29%, 나스닥 지수는 36% 올랐습니다. 증시 자체 규모만 놓고 보면 작지만, 한때 미국과 체제 경쟁을 벌였던 러시아 증시도 올 들어 35% 넘게 오른 유가과 더불어 44% 올랐습니다. 또,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중국(상하이종합, 21%)ㆍ브라질(33%)ㆍ독일(26%)ㆍ일본(20%) 등도 우리 증시보다는 훨씬 많이 올랐습니다. 대국(大國)의 상승률입니다. Rani’s note 세력을 따를 것인가, 개미로 남을 것인가 양극화의 ‘끝판왕’이 코인 시장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가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BTC)은 1월 1일 420만 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26일 종가(라는 개념이 코인 시장에는 없지만, 하루 24시간으로 보고 종가라는 개념을 쓰겠습니다)는 837만1000원입니다. 상승률이 99%에 이릅니다. 12월 27일 정오 현재 코인마켓캡(CMC)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전체 코인 시장의 68.7%에 이릅니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 놓고 보면, 1월 1일 시가총액이 1283억7426만 달러에서 12월 26일 기준으로 1904억1286만 달러로, 48.3% 상승했습니다. 많이 오르긴 했지만 비트코인 상승률의 절반에 그칩니다. 비트코인을 빼고 시장을 보면 어떨까요. 비트코인을 뺀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월 1일 618억977만 달러에서 12월 26일 594억2830만 달러로 약 4% 정도 줄었습니다. 국내 코스피 시장과 마찬가지로 그만큼 자잘한 애들(?)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 수익률을 까먹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은 연초 14만94000원에서 26일 기준으로 14만5200원으로 약 3% 정도 하락했습니다. 1년 동안 거의 본전치기 한 셈입니다. 이더리움은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2017년 말 2018년 초 이더리움을 누르고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지위에도 올랐던 리플(XRP)은 연초 396원에서 222원으로 44% 하락했습니다. 거의 반토막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암호화폐 가운데 리플의 하락률이 가장 큽니다. 리플 투자자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한국거래소(KRX)가 1956년 서울 명동에 문을 연 이후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박을 꿈을 품고 증시로 뛰어들었습니다. 결과는 대체로 개인은 상장폐지로 운명을 달리하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종목을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신묘한 매매 행태를 보였습니다. 거의 매해 투자 성적표를 결산해 보면 개인은 ‘쪽박’ 신세에 그쳤습니다. 주가 상승의 과실은 기관과 외국인이 챙겼습니다. 60년이 넘는 주식 투자의 역사에서도 그러할 진데, 10년 된 코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인 시장의 세력이라는 소위 고래들은 우리 증시로 치면 삼성전자 격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주로 매매합니다. 개인들이 대박의 꿈을 꾸며 ‘잡’알트(증시로 치면 코스닥 바이오쯤 될까요)에 손대지만, 결과는 ‘안습’입니다. 100만 원을 투자했건, 1000만 원을 투자했건 가치가 0에 수렴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투자에서 승자를 따라하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승률을 높이는 현명한 투자방법입니다. 내년 코인 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내년에도, 혹은 내년에는 코인 투자를 하겠다면 초대박 꿈을 꾸며 낮은 승률에 베팅하기보다는, 세력을 따라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코인러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필자는 현재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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