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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中 채굴 기업 간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비트메인, 마이크로BT, 채굴업

[소냐's 영차영차]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 시장을 90% 이상 점유한 중국 채굴 기업들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불황과 수요 감소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시장 파이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중국 정부가 지난 11월 암호화폐 채굴업을 도태산업 목록에서 제외키로 하면서 이들의 숨통이 틔게 됐다는 점이다. 기회가 열린 이 시점에서 중국 채굴 기업들 간에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됐다. 최근 불거진 비트메인과 마이크로BT 간 갈등은 이를 잘 드러내는 사례로 꼽힌다. 마이크로BT 대표, 횡령 혐의로 체포 지난 12월 12일 광둥성 선전 검찰 당국이 주요 사건 정보를 공개. 이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회사 자금을 횡령한 양O싱 씨를 체포한 뒤 본격 조사에 착수한 상태. 중국 경제 전문지 차이신은 소식통을 인용, 체포된 사람이 선전에 소재한 암호화폐 채굴 기업 마이크로(Micro)BT의 창립자 양쭤싱이라고 밝혀. 소식통에 따르면 양 대표는 이미 10월 말에 체포됐으며 10만 위안(약 1660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돼 조사를 받는 중. 한 로펌 변호사는 “횡령 금액이 크지 않아 6개월~1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봐. 양 대표가 체포된 후 기업이 정상 운영될 수 있을지 업계에서 의문을 품자 회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업무를 중단하지 않는다”라며 “고객에게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양 대표는 비트메인과 원수지간? 사건 직후 업계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메인을 주목하기 시작. 양 대표와 비트메인 간 복잡하게 얽힌 사연이 있다는 것. 둘의 관계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양 대표는 비트메인에 합류해 칩 설계 총괄을 담당. 하지만 1년 뒤 그는 지분 문제로 갈등을 겪어. 비트코인 공동 설립자인 우지한은 양 대표의 공을 높이 사 회사 지분 2%를 그에게 넘겨주려 했으나 또 다른 공동 설립자인 잔커퇀이 0.5% 지분 양도만 승낙한 게 문제. 양 대표는 잔커퇀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비트메인을 떠남. 그후 그는 선전에서 마이크로BT라는 새 회사를 세우고 암호화폐 채굴기 M3 · M10 · M20 시리즈를 발표. 12월 7일에는 공식 위챗 모멘트를 통해 신제품 M30 시리즈를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 소식통은 양 대표와 비트메인이 단순한 경쟁 관계를 넘어 원수지간에 가까웠다고 밝혀. 계기가 된 건 2017년 7월 비트메인과 그 자회사 쏸펑커지, 양 대표를 둘러싸고 벌어진 실용신안권 분쟁. 당시 쏸펑커지는 피드 회로와 암호화폐 채굴기 및 컴퓨터 서버에 관한 실용신안권을 비트메인이 사용하도록 허가를 내줌. 양 대표가 비트메인에 근무하고 있을 당시였음. 비트메인은 양 대표가 마이크로BT에서 이 실용신안권을 이용해 개발한 채굴기를 대량 제조, 판매했다는 이유를 들어 민사소송을 제기. 이후 양 대표는 국가지식재산국 툭허재심위원회에 해당 실용신안권이 이미 외부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며 무효 청구를 했고, 2018년 4월 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림. 이에 따라 비트메인이 제기한 소는 기각. 결과에 불복한 비트메인은 상소를 했지만 11월 중순 자진 철회. 비트메인이 배후에?... 확실치는 않아 둘 사이 다툼은 이로써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또 다시 불거져. 비트메인이 양 대표 체포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 블록체인 1인 미디어 우숴블록체인은 당국이 양 대표 체포를 공식화하기 한 달 전인 11월 9일 “잔커퇀 팀원으로부터 양 대표가 이미 체포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체포된 이유는 양 대표가 비트메인의 사업 기밀을 침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 그는 또 “잔커퇀이 해임되기 전에 이 일에 직접 나섰다”고 말하기도.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 다만 양 대표가 횡령한 돈의 액수가 크지 않은데도 당국이 그를 두 달여 기간 동안 조사하고 있다는 점은 의아한 대목. 다만 마이크로BT가 비트메인에게 위협적인 경쟁 상대였던 것은 분명해 보여.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크로BT 채굴기의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 비트메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 채굴업, 도태산업서 제외… 누가 기회 잡을까 이런 와중에 중국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에게 한 가지 희소식이 찾아와. 11월 중국 정부가 채굴업을 도태산업 목록에서 삭제하도록 한 것. 내년 1월 1일자로 적용될 예정. 사실상 채굴에 대한 규제가 풀린 것이기 때문에 채굴 기업들은 자유자재로 영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기존 시장 판도를 뒤흔들만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고 볼 수 있어. 이에 따라 기업간 힘겨루기는 앞으로 심해질 것으로 예상. 무엇보다 비트메인 · 카나안 · 이방으로 이어지는 빅3 구도가 더 견고해지고, 신생 기업들의 진입장벽은 훨씬 높아지게 될 전망.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은 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짐작. 중국 매체 중국경영보는 21일 보도에서 “현 시점에서 채굴 기업 간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이라며 “이들간 암암리에 벌이는 사투 또한 더 극적인 양상을 띠게 될 수 있다”고 관측.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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