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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꺼졌다, 돈으로 입증하라...블록체인 사업성을 묻다

무결성, 스마트계약, 이더리움

[ 유성민's Chain Story ] 블록체인 산업은 더이상 ‘관심’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 성공적인 사업모델(BM)로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 ‘블록체인의 오컴 문제(Blockchain’s Occam problem)‘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블록체인 산업에 성공적인 BM이 없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성공적인 BM 발굴이 필요하다는 게 맥킨지의 조언이다. 가트너(Gartner, 시장조사기관)가 매년 3분기쯤 공개하는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봐도 그렇다. 기술 개발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블록체인은 2016년부터 하이프 사이클에 등장했다. 지금은 ’진 기대 단계(Peak of inflated expectations)‘에 있는데, 바로 다음이 ‘환멸 단계(Trough of Disillusionment)’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가 조만간 거품처럼 꺼질 것이라는 의미다. 거품이 꺼진 뒤에야 묻는다...블록체인의 BM은? 부풀어진 기대의 특징은 기술의 사업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술, 그 자체에만 관심을 가진다. 환멸 단계에서야 기술의 사업성을 고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대가 꺼지는 환멸 단계를 지나서야 ’기술의 재조명 단계(Slope of Enlightenment)‘를 맞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사업성을 따져보려면, 블록체인의 BM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를 찾아야 한다. 맥킨지는 공공분야와 금융분야에서 BM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90개 이상의 사례를 분석해 블록체인의 산업별 영향력을 평가한 결과다. 임원 600여 명에게 물어 조사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블록체인의 BM이 금융서비스(46%)나 제조업(12%) 등 분야에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국제그리스대학교(IHU)는 관련 논문을 분석, 전자정부ㆍ헬스케어ㆍ에너지산업 등에서 블록체인 BM을 활용할 수 있다고 결론 냈다. 3개 기관이 내놓은 답이 모두 다르다. 이유가 뭘까. 바로, ’본질‘이 아닌 ’현황‘에 근거해 해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90개의 사례를, PwC는 임원 600여 명의 응답을, IHU는 관련 논문을 근거로 삼었다. 블록체인의 본질에 대한 분석이 결론을 내리는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블록체인의 본질에서 찾은 BM, 계약 2년 전쯤 일이다. 필자는 블록체인이 적용 가능한 산업이 무엇인지를 모색해 보는 자문회의에 여러 번 참석한 적이 있다. 블록체인의 BM 발굴을 위한 회의였다. 앞서 3개 기관과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서도 블록체인의 본질이 아닌 현황 데이트를 근거로 BM을 세웠다. 기술 현황을 이해하는 데 이 방법이 도움이 되긴 한다. 그러나 유망 기술의 BM 발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술 발전과 함께 BM도 바뀔 수 있다. 필자 스스로가 수백 여 개의 사례를 분석해 블록체인 관련 자문 보고서를 여러 차례 작성했지만, 아직도 알지 못하는 블록체인 기술 응용사례가 너무 많다. 결국, 블록체인 BM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본질을 알아야 한다. ’현황‘이 아닌 ’본질‘에서 접근했을 때, 블록체인의 BM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는 어디일까. 바로, ’계약(Contract)‘이다. 블록체인의 핵심 특징은 무결성 대학원에서 블록체인 관련 강의를 했을 때다. 그들에게 블록체인의 특징을 물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신뢰성ㆍ탈중앙 등 업계 핵심어가 아닌 모두가 ‘무결성(Integrity)’을 꼽았다. 블록체인의 무결성이 거의 완벽에 가깝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의 데이터는 해시 암호알고리즘으로 돼 있다. 블록체인은 기존 데이터를 해시 암호 알고리즘으로 저장한다. 특정 부분의 블록이 수정되면, 이후 모든 블록 데이터가 변경된다. 블록체인의 데이터는 포크(Fork)라는 방식을 거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데이터가 위변조될 우려도 없다. 작업증명(PoW) 알고리즘 기준으로 살펴보자. 악의적인 참여자가 악의 데이터를 공식 블록으로 인정받게 하기 위해서는 전체 컴퓨팅 파워의 51% 이상이 있어야 한다. 51%의 동의를 얻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기서 드는 의문. 블록체인의 무결성과 BM을 계약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해답은 이더리움(ETH)에 있다. 비탈릭 부테린이 만든 이더리움의 핵심은 ’스마트 계약‘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의 탄생, 스마트 계약의 구현 스마트 계약은 1994년 닉 사보가 제안한 개념이다. 제안 배경은 단순하다. 소송 건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계약서는 자연어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많다. 이를 컴퓨터 언어로 바꾼다면, 소송이 줄어들게 된다. 컴퓨터 언어는 이진수 기반으로 실행 및 미실행으로 나뉘기 때문에, 계약자는 분쟁이 있을 때 컴퓨터 언어로 체결된 계약의 실행만으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사보의 아이디어는 파격적이었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컴퓨팅 언어로 된 계약이 위변조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테린이 위변조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했다. 스마트 계약을 선보였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암호화폐가 됐다.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국, 블록체인의 본질은 무결 데이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무결한 계약으로 변했다. 블록체인 BM은 본질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계약‘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으로 기록한 계약의 법적 효력은 블록체인을 계약 분야에서 응용하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계약의 애매성으로 인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제3자에게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 자체가 계약 내용을 보증해 준다. 내용을 보증할 제3자의 개입이 필요 없다. 부동산이나 금융 거래 등 여러 계약과 관련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환멸 단계를 거쳐 기술 재조명 단계에 왔을 때, 결국 이런 분야에서 BM이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장벽이 하나 있다. 바로, 정책적 법안이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계약 내용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는 법안이 필요하다. 미국은 이미 블록체인으로 기록한 계약 내용을 인정하는 추세다. 버몬트ㆍ애리조나ㆍ델라웨어 등 주에서는 블록체인으로 체결한 전자 계약의 법적 효력을 인정했다. 한국이 블록체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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