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검색

[유성민] 블록체인과 만났더라면, 데이터 3법 통과됐다

유성민, 블록체인, 데이터, 가트너

[유성민’s Chain Story] 다음 주가 12월이다. 회사에선 내년 사업계획서 준비로 바쁘다. 관련 부서는 시장 조사 자료를 참조해 내년 사업 추세를 분석한다. 블록체인 종사자로서 내년 사업 전망은 어떨까. 10월에 시장 조시 기관인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10대 유망 기술’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내년에도 추세가 될 전망이다. 블록체인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번이나 연속으로 선정됐다. 거의 보기 힘든 일이다. 가트너 선정 10대 유망 기술에 4년 연속 올랐다 그만큼 블록체인이 주목받았다는 의미다.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다. 바꿔 말하면 4년째 ‘유망(有望)’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니까. 유망은 ‘희망이 있음’을 뜻한다. 말 그대로 앞으로의 일이 밝다는 거지, 지금이 밝다는 뜻이 아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산업의 성과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희망‘만’ 있다. 이 때문인지 가트너는 정확히 ‘실용적인 블록체인(Practical Blockchain)’을 10대 유망 기술 목록에 넣었다. 구체적으로는 자산 이력 추적 등과 관련해서 블록체인이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모든 산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금융거래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적용 사례에 중점을 뒀다. 지금도 비트코인을 이용해 해외 송금하면 빠르고 수수료도 싸지 않는가. 이렇게 금융 측면으로만 블록체인을 한정하는 모습이 어째 2015년 이전으로 회귀하는 느낌이다. 블록체인 과학연구소 설립자인 멜라니 스완(Melanie Swan)은 이미 당시 블록체인 3.0을 언급하면서 “금융 거래를 뛰어넘어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시대”를 전망했다. 그런데 2019년 지금, 블록체인의 적용 범위를 다시 금융 거래에만 한정하는 경향이 재현되고 있다. 블록체인 어디까지 커버하니...금융에서 데이터까지 2015년 스완이 블록체인 범위가 전 산업으로 확장될 거라고 봤던 이유는 뭘까. 거래 기록 과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블록체인은 참여자(노드) 사이에서 발생한 거래 이력을 공유하고, 채굴을 통해 거래 블록을 만든다. 그리고 검증 과정을 통해 참여자에게로 확산한다. 참고로 비잔틴 합의 알고리즘(BFT)의 경우, 채굴과 검증 과정 순서가 반대다. 어쨌든, 블록체인은 유효한 거래 기록을 블록으로 만들어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술이다. 거래 기록 무결성은 가장 큰 장점이다.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자체적으로 보증하는 셈이다. 자체 신뢰는 탈중앙을 불러온다. 거래 신뢰를 제 3자가 아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정리하면,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의 무결성에서 시작해서 금융 거래의 탈중앙까지 확보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그런데 무결성 대상이 거래 기록에만 국한된 것일까. 거래 기록은 시스템에서 데이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무결성을 통해 탈중앙을 보증한다. 적용 범위를 데이터로 넓힐 수 있다. 적용 범위가 ‘겨우’ 데이터라는 말에 실망할 수 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데이터라는 것을 알면, 블록체인의 잠재성이 높아 보일 수밖에 없다.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을 비교해 보자. 데이터 관점에서 비교할 수 있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에서의 사람 간 데이터 거래가 전부였다. 4차 산업혁명은 SNS에서 발생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에서의 각종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기존보다 데이터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 등장으로 데이터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비정형 데이터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흐름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다. ICBM(IoTㆍ클라우드ㆍ빅데이터ㆍ모바일) 플랫폼을 예로 들어보자. IoT를 통해 데이터를 측정,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클라우드의 빅데이터는 데이터를 분석해 모바일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국, 블록체인 적용 범위가 거래가 아닌 데이터로 확대됨에 따라 잠재성이 커진다. 블록체인은 문서 보증 등 디지털 자산과 권리를 보호해줄 수 있다. 이는 법률 및 저작권 산업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앞서 가트너가 분석한 것처럼 자산 추적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통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데이터 3법에 블록체인이 적용됐다면? 블록체인은 데이터 경제와도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데이터 경제는 2011년 가트너의 데이비드 뉴먼(David Newman)이 처음으로 제시한 용어이다. 데이터에 경제적 가치가 있음을 뜻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블록체인은 데이터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 그것도 탈중앙 방식으로. 실증 사례는 이미 등장했다. 음원 거래, 의료정보 거래, 운전 이력 등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안에서 거래할 수 있다. 데이터 거래가 촉진되면 데이터 경제적 가치가 커진다. 이런 점이 고려됐다면 이른바 ‘데이터 3법’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보호법ㆍ정보통신망법ㆍ신용정보법 등 3개의 정보보호법에 관한 개정안을 뜻한다. 핵심은 개인정보를 익명 처리해, 기업이 이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데이터 3법이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맞춰 사업 기획을 준비했는데, 법안 통과가 불발됐다. 데이터 3법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정보보호다. 익명으로 사용하지만 개인정보 무단 사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블록체인으로 이러한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무단 사용이 아니다. 소유주의 허락을 맡고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거래는 당연하다. 데이터 생산자는 그만큼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AI는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점은 데이터의 신뢰성을 보증하고 데이터 경제를 촉진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시대다. 블록체인이 활동하기에 좋은 시기다. 금융 거래가 아닌 데이터 관점에서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모색해보자.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호대학원 외래교수

조인디 logo
j o i n
d

Article Title

  • J loading image
  • O loading image
  • I loading image
  • N loading image
  • D loading image

RE: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