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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당신의 프로젝트 리뷰, 쉽게 풀어줘서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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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2014년 7월. 이더리움 프로젝트의 개발을 위한 ICO(암호화폐를 통한 자금모집)가 시작됐다. 초기 투자의 교환 비율은 1비트코인(BTC) 당 2000이더(ETH). 당시 비트코인 가격으로 환산하면 1ETH의 가격은 0.2달러에 불과했다. 시작 가격은 미약했으나, 최고 가격은 1419달러로 창대한 수익률을 자랑했다. 배가 아플 법도 한 초기 투자의 수익률은 금세 소문이 났다. 너도 나도 제2의 이더리움 찾기가 성행한다. 단어 그대로 붐이 일었으며, 발음 그대로 Bomb(폭탄)이 터졌다. 당신이 보는 프로젝트 눈먼 돈을 먹기 위한 스캠(Scam) 프로젝트도 성행했다. 수많은 개발사는 초기 투자 모금이 끝난 후 종적을 감췄다. 그 결과 4850개가 넘는 암호화폐가 등장했지만, 거래가 가능하고 가격이 형성된 코인은 236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천우신조로 반타작이 되지 않는 난간을 헤쳐 나왔더라도 가격은 처참하다. 초기 투자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초기 투자자는 탄식을 내뱉고, 잔고는 바닥났다. 자신의 안목을 탓하며 다른 유명인의 프로젝트 리뷰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그들의 원금 복구 바람이 하늘에 닿았을 리는 만무하지만, 인터넷까지는 닿았나 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암호화폐를 통해 만난 지인, 하다못해 다단계 그룹에서 들었던 프로젝트의 이름을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동영상과 이미지는 물론, 활자까지 즐비하다. 왜 이제야 검색을 해본 거냐며 꾸짖는 듯한 리뷰를 보며 투자자는 드디어 유명 프로젝트를 찾게 된 거 같은 안도감에 젖어든다. 프로젝트 리뷰, 알라뷰 리뷰어들은 자신들이 정보를 찾고 분석한 결과를 대중들에게 공개한다. 직접 개발사까지 찾아간 이들도 있다. 이미 초기 투자로 거금을 투척한 이들도 있다. 왜 유망 프로젝트 인가를 알려주는 리뷰는 다양한 시점으로 프로젝트를 분석한다. 팀원들은 전문적 경력과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이들이며, 개발 도중 시련이 찾아올 땐 영웅처럼 등장해서 구원해줄 파트너가 존재한다. 대형거래소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니 그 거래소 상장은 따놓은 당상이며, 상장 이후엔 ‘투더문(To The Moon)’ 차트가 보장된다는 전망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자신들의 지식과 통찰을 마음껏 과시한다. 리뷰어의 평판과 등급은 리뷰를 진행한 프로젝트의 개수와 분석 자료의 상세함, 그리고 해당 암호화폐의 가격 추이에 따라 달라진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편법을 쓰는 리뷰어도 있다. 해외 사이트에 있는 분석 자료를 번역기에 돌려서 자신의 리뷰로 둔갑시킨 뒤, 자신을 최다 프로젝트 리뷰어로 소개한다. 개발사에 직접 접촉해서 비공개 정보를 받아와서 자신의 통찰력으로 위장한다. 노력이든 편법이든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은 리뷰어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라는 호칭을 얻는다. 호칭에 따라오는 효과는 그들에게 유ㆍ무형의 영향력을 갖게 해준다. 일동, 프로젝트 선동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은 썩기마련이고, 초심을 잃은 리뷰어는 썩은 리뷰를 뽑아낸다. 유ㆍ무형의 영향력을 휘둘러서 유형의 자산으로 되돌려받으려는 집단이 생겨난다. 개발사가 토큰이나 법정화폐를 제공하고 리뷰를 부탁하는 경우는 너무 흔하다. 프로젝트 분석하느라 허기질 테니 밥이나 한 끼 먹으라는 개발사의 성의일 테고, 좋은 내용만 언급하며 리뷰를 작성하는 건 리뷰어의 보답이라고 해두자. 문제는 선을 넘는 경우다. 개발사는 리뷰 작성을 요청하면서 칭찬 일색인 가이드 문서를 같이 제공한다. 리뷰어는 가이드 문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서 붙여 쓰면 리뷰가 뚝딱 나온다. 유튜브 방송용으로 작성된 대본도 물론 제공된다. 블로거는 복사기가 되고, 유튜브는 확성기가 된다. 일부는 국경선을 넘어 이집트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피라미드 조직으로 구성된 코인 다단계 판매 조직을 만든다. 피라미드 최상위에 있는 인플루언서가 유망 프로젝트라고 지목하고 추천을 하면, 하위 인플루언서들도 제창한다. 리뷰어를 맹신하는 이들은 초기 투자를 하기 위해 수소문하고, 피라미드 하위에 있는 영업맨과 만난다. 다단계 판매 조직은 으레 그러하듯 막대한 중계 차익으로 폭리를 취한다. 신뢰했던 인플루언서가 박멸해야 할 인플루엔자(Influenza)로 타락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보는 리뷰 시작은 박애주의를 실천하거나 정보 공유를 하려는 마음이었을 테다. 타락은 생계를 위했거나 탐욕을 원했기 때문이었을 테다. 인플루언서나 인플루엔자, 그들로 인해 울고 웃는 건 그들을 신뢰했든 혹은 맹신했든, 구독자와 추종자들이다. 그들이 인플루언서에게 도움을 받고, 인플루엔자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메신저를 바라보지 말고 메세지를 귀담아듣자. 리뷰어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시점을 같이 바라보자. 프로젝트에 연관된 정보를 평가하는 기준을 참고해 자신의 기준에 맞대어보자. 리뷰가 길다고 페이지의 스크롤을 휙휙 내린 후 마무리에서 정리해 주는 총평이나 전망만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리뷰어를 믿는다는 궤변으로 투자에 대한 판단을 리뷰어에게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 리뷰어의 구독자 수가 몇만 명이거나, 리뷰의 조회 수가 몇천 뷰 이거나, 리뷰어가 언론매체에 매주 칼럼을 쓴다거나 하는 등의 요소는 그들이 풀어 써주는 리뷰의 공신력과는 무관하다. 우리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선 ‘코린이’일지언정 사람을 보는 안목과 내 자산을 지키는 금전 감각은 ‘고인물’이지 않는가.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포럼 운영자 ※외부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조인디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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