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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상징' 보험에 블록체인을 허하라

오렌지라이프, 교보생명, 인슈어테크

금융산업은 보수적이다. 그 중 보험업은 더 보수적이다. 인터넷도 보험업의 체질을 바꿔놓지 못했다. 보험 영업은 아직도 설계사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1인 1스마트폰 시대이지만, 보험 증서가 종이로 발급된다.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보험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거라고 하지만, 인터넷처럼 블록체인이 보험에 활용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과 보험의 만남, 아직은 멀었다 금융감독원이 펴낸 ‘보험회사 인슈어테크 활용현황’에는 사물인터넷(IoT)ㆍ빅데이터ㆍ인공지능(AI)ㆍ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보험업에 접목된 사례가 나와 있다. AI 기술은 보험사기 인지 모형에, IoT는 계약자의 운전습관이나 건강습관 데이터를 수집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데, 빅데이터는 가입자의 계약유지율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보고서에 블록체인과 관련한 내용은 별로 없다. 소개 순서도 마지막으로 밀렸다. 실손보험금을 지급신청할 때나 보험증권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기는 하다. 그나마, 시범 운영 수준에 그친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험산업의 블록체인 활용’ 보고서에서도 “블록체인 모형이 보험시장에서 적용되려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금 자동 청구ㆍ지급부터 시범 도입 블록체인이 가장 먼저 활용되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영역은 보험금 자동지급 영역. 현재 보험청구 시스템은 가입자가 증빙 서류를 준비해 직접 제출하거나 사진을 찍어 모바일 앱으로 제출.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청구 시기를 놓치면 받아야 할 보험금을 날릴 수도. 교보생명은 정부가 주관하는 블록체인 시범사업자로 선정. 블록체인에 등재된 보험계약(스마트 컨트렉트)을 활용해 의무기록 사본과 보험금 청구서가 자동 생성돼 청구되는 서비스를 추진 중. 보험사와 의료기관에서 각각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고 한번에 사용자 인증을 진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공. 다만, 임직원을 대상으로만 시범 운영 중. 오렌지라이프는 모바일 보험증권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 시도. 회사 내 4개 노드와 문서보안업체의 1개 노드로 구성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플랫폼을 구축. 2018년 10월부터 발급된 모바일 보험증권은 정보가 블록체인에 저장. 위변조 차단 및 진본 여부 확인이 가능. 회사 측, “사용자가 보안성과 편의성을 이유로 모바일 증권을 선호”. 도입 후 신계약 청약 중 61.5%가 모바일 증권 선택. 국내 보험사 대부분은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 들이는 비용에 비해 이익이 분명치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 보험금 지급이 잦은 편인 손해보험업계는 블록체인 도입에 의욕을 보이나, 생명보험업계는 거의 손 놓고 있어/2017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이 2018년 하반기 의료업계의 반대 등으로 사업이 전면 중단. 보수의 저항, 보험에 블록체인이 꼭 필요? 중개자(제3자)가 수수료를 많이 가져가는 산업에서 블록체인의 위력이 발휘. 보험에는 적용 어려워.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금융 상품이지만 매우 복잡하고 어렵게 설계돼 있기 때문. 수수료보다는 완전판매 및 사후 관리가 더 중요. 곧, 중개자가 꼭 필요(단, 자동차다이렉트보험이나 재보험은 예외).” 국내 A보험사는 블록체인의 도입 효과를 부문별로 평가. 상품개발ㆍ영업ㆍ언더라이팅ㆍ보험금지급 등 업무 영역에서 블록체인 도입 시 효과가 모두 ‘하(下)’. 효과 ‘상(上)’은 고객관리나 보험금 지급 등 영역. 게다가 보험금 자동지급 시스템 역시 블록체인 기술이 꼭 필요하냐는 의문. 인프라 구축 비용도 적게 들고 기존 기술로도 문제없어. 그리고 보험사기 적발과 예방 관점에서도 효과 크지 않을 듯. 서류 조작은 잡아낼 수 있지만 과다 청구나 사고 조작은 블록체인이 아닌 인간의 영역. 아울러 이미 업계에서 보험사기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공동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Dudu‘s note: 보험증권에 블록체인을 허하라 보험에 블록체인 도입이 꼭 필요한 분야는 보험증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주계약은 가입 후 가입자의 사망이 발생해야 보험금이 지급. 즉, 계약 이후 길게는 70~80년이 지나야 그 가치를 알게 됨. 데이터는 전산화가 잘 돼 있긴 하지만, 가입자들이 이를 완전히 신뢰하진 않아. 때로는 소송ㆍ분쟁까지. 보험은 분쟁이 가장 많은 금융분야. 보험사가 사기를 쳤다며 보험사나 금융감독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가입자를 항상 목격할 수 있다. 대체로 보험사가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고 보험 증권이나 약관의 내용을 보험사에 유리하게 조작했다는 주장 조작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수십 년 된 보험증서를 온전하게 갖고 있는 경우도 드물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법원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 생보사의 블록체인 도입이 손보사에 비해 더디다는 현실이 아쉽다. 보험사에 불리하니 블록체인 증권이 도입되지 않을 거라는 음모론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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