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검색

[파커] D거래소가 열어젖힐 새로운 메타?

파커, 크립토 스토리, D거래소, 가두리

[파커’s Crypto Story] 11월 19일 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공지를 게시했다. 작전명은 아일랜드. 시장 활기가 올라가야 투자자의 참여도가 올라가고 거래소 성과도 좋아지는 만큼, 명분 자체는 군더더기가 없다. 다만 작전명처럼 투자자들이 섬에 갇혀버리는 게 문제다. 곧, 상장 코인 입출금 제한을 하겠다는 것.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오랜 병폐 중 하나로 지목되어 온 ‘가두리 펌핑’을 답습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어두운 패턴 무법지대에 탈중앙화에 대한 개념이 모두 미숙했던 그 시절. 다른 산업 분야도 다 저마다의 병폐가 있지만, 암호화폐 업계는 유독 심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암호화폐의 꽃으로 불렸던 거래소는 잘만 하면 돈이 되니까 더 그랬다. 어두운 패턴은 암호화폐 붐이 일던 201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국내 중앙화 거래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 개중에는 ‘근본’을 추구하며 시류에 편승하지 않은 거래소도 있었지만, 그런 거래소는 소수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거래소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버렸다. 또 수단을 고려한 거래소조차 투자자들의 돈을 과하게 끌어들여 종국에는 사업을 망친 케이스도 여럿 있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업계에선 ‘노력형 스캠’이라고 한다. 안타깝지만 노력형 스캠도 결국엔 스캠이다. 역사의 시작, 가두리 돈 번다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버린 거래소가 선택한 방법은 입출금 제한이었다. 입출금을 제한하면 공급과 수요가 통제되기 때문에 다른 거래소와 시세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여기서 가두리를 시행한 거래소는 시세 폭등을 주도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입출금 제한에 대한 명분은 주로 지갑 교체, 해킹 피해 복구, 보이스피싱 방지 등이었다. 업계에선 이러한 현상에 대해 ‘거래소의 고의적인 조작’이라는 의견을 내놓곤 했다. 더 나아가 시세 차익을 통해 해당 거래소가 다른 거래소의 코인을 매수해 비싼 값에 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물론 정확한 증거를 잡기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의혹이 실제로 입증되기는 힘든 편이다. 또한 입출금 제한의 명분이 되는 지갑 교체 등의 사유가 불가피하게 일어날 때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묻고 더블로 가 팩트를 떠나 투자자들에게 ‘가두리 펌핑’으로 의심받는 거래소는 아주 많았다. 우리가 메이저 암호화폐 거래소로 부르는 대부분의 국내 거래소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수차례 나왔다. 만약 입출금 제한이 불가피한 조치였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불신을 하기 시작한다면 정상적인 거래소는 재발 요소를 제거하고 다음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의 흑역사는 심화됐다. 국내에서 Z거래소가 추진한 거래소 코인 트렌드가 투심을 자극했고, 이를 모방한 여러 군소 거래소가 등장했다. 현재 2000억 원이 넘는 피해규모를 기록해 구속된 A거래소의 대표도 이 메타를 통해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메타(Meta)란 현황이나 경향을 뜻하는 신조어로, 거칠게 말하면 트렌드와 동일한 용어다. 당시 A거래소는 ‘L공주 구출’ 프로젝트 등을 기획해 해당 거래소 코인이 일정 기간동안 N원을 유지하면 홀더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기존의 ‘가두리’가 병행된 것은 기본이다. 신중한 행보는커녕 ‘묻고 더블로 가’버린 셈이다. 새로운 메타가 뜬다? 2019년 들어서는 거래소에 IEO(거래소암호화폐공개) 메타가 형성되면서 이를 응용한 작전이 시행됐다. C거래소는 상장 코인 투표 제도와 스냅샷, 에어드랍 제도를 총동원해 특정 코인 펌핑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당시 여러 코인을 수천 퍼센트 상승시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IEO 응용 마케팅까지 시들해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어두운 패턴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까지 폭락했다. D거래소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작전명 ‘아일랜드’를 들고나온 것이다. 아일랜드, 과감하고 노골적이다 작전명 아일랜드가 기존 ‘어두운 패턴’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로는 노골적이다. 입출금 제한으로 더 이상 지갑교체와 같은 낡은 명분을 세우지 않는다. 그저 침체된 암호화폐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입출금 제한을 진행한다. ‘가두리 펌핑’의 진의를 회피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두번째로는 과감하다. 기존에 가두리 펌핑을 진행했던 거래소는 이미 거래가 진행 중인 코인을 대상으로 입출금 제한을 실시했다. 그게 고의든 우발적 사고에 의한 것이든 말이다. 그런데 D거래소의 가두리는 대상 코인이 상장 예정인 코인이다. 곧, 지금 거래되고 있는 코인이 아니라 상장할 코인에 대해 입출금 제한을 거는 것이다. 상장가와 유통량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상장될 코인은 R코인, D코인, N코인으로 총 3종. D거래소에서 지정한 세 코인의 상장가는 R코인 5원, D코인 10원, N코인 50원이다. 현재 외부 거래소에서 R코인은 0.02원, D코인 0.04원, N코인 0.2원에 거래되고 있다. 타 거래소 시세 대비 R코인·D코인·N코인 모두 250배의 가격에서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다. 유통량도 전략적이다. R코인 1000만 개, D코인 500만 개, N코인 100만 개다. 상장가 기준 세 코인 모두 시가총액 50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신규 투자자가 적어진 현 상황에서 중소형 거래소가 감당할 리스크를 미리 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상장 일은 21일 오후 8시. 과연 작전명 아일랜드는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한다면 그들의 바람처럼 암호화폐 시장에 '진정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Parker’s note “너희도 하는데 우린 왜 못해”는 지속불가능하다 언젠가 테더(Tether) 측에서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0% 안팎이다. 반면 우리의 지급준비율은 70%를 넘는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너희는 우리보다 더한데 왜 우린 못하게 하냐는 것이다. 애초에 테더에 실제로 70%대의 지급준비율이 항시 예치돼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저 말만 놓고 보자면 맞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월가에선 무차입 공매도가 들통났고 국내 S증권에선 유령주식 배당 사고가 일어나는 세상이다. 그들은 더 심각한데 암호화폐 업계에만 유독 엄격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지속불가능하다.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에는 언제나 불편함이 수반된다. 그래서 옛 시스템은 조금 잘못된 점이 있더라도 눈 감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금처럼 대안이 불확실한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새로운 시스템이 이를 대체하려면 훨씬 편리하고, 깨끗하고, 효율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중들에게 ‘그런 척’이라도 성공해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주도하는 종사자들이 “너희도 하는데 우린 왜 못해”라며 한탕주의에 합류하면 안되는 이유다. 대중들에게 지금의 암호화폐 산업은 ‘그런 척’도 성공하지 못한 도박으로 공유되고 있다. 무척 안타깝지만 투자자부터 업계 여러 관계자까지(필자도 포함이다) 오늘날 대중들의 인식이 이렇게 박힌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정부의 역할은 막 자라나는 신산업마저 한탕주의로 빠지지 않게끔 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일 것이다. 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이 시장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그게 완전한 탈중앙 조직이라면 정부 통제가 필요 없겠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는 별도로 법인을 세운 과도기적 전통 조직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마침 특금법과 관련한 정무위원회 법안심사가 오늘 열린다고 하니,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

조인디 logo
j o i n
d

Article Title

  • J loading image
  • O loading image
  • I loading image
  • N loading image
  • D loading image

RE: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