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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혼탁한 투명성, 똘똘 뭉친 탈중앙

타로핀, 코린이 개나리반, 블록체인, 바이낸스, 블록스택

[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어제 같은 오늘과 오늘 같은 내일의 굴레 되풀이하다 보면, 익숙하다 못해 무덤덤해지는 것들이 있다. 그들에게 가장 처음을 뜻하는 관형사인 ‘첫’을 붙여보자. 놀랍게도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으로 느껴진다. 첫 인사, 첫 만남, 첫눈, 첫나들이, 첫사랑…. 문제는 아주 드물게 ‘첫’이라는 음절을 대단히 불쾌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선례를 남기는가 하면, 뒤에 숨어서 저지르던 악습과 폐단을 적발당하는 경우다. 뭐, 세상만사 이런 지저분한 집단이 한둘이겠느냐 해서, 블록체인으로만 범위를 좁혀 보자. 블록체인 밋업 블록체인을 흔히 미래 유망 산업이라 부른다. 다르게 말하면 아직은 어렵고 낯선 분야라는 말이다. 이 어려운 대상을 손에 쥐고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개발사는 투자자들 앞에 직접 나서서 설명과 문답ㆍ토론하기 위해 밋업(meetup)을 주최한다. 이 어려운 대상을 손에 쥐고 한탕 하는 개발사는 투자자를 직접 만나서 선동과 현혹ㆍ세뇌하기 위해 밋업을 주최한다. 어찌 됐건 양측 모두 투자자를 불러 모아야 한다. 개발사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그것만으로 부족할지 모른다는 노파심에, 가볍게는 스낵부터 거하게는 호텔 음식까지 제공한다. 밋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는 공기 청정기나 스타벅스 선불카드 같은 기념품을 손에 들려주려 한다. 손님 맞을 준비를 단단히 한다. 첫 노쇼(No Show) 밋업 주최 측의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그들을 당혹하게 하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 밋업 장소에 경찰을 난입시키는 ‘빌런(villain)’, 식사를 하고 기념품만 챙기는 ‘먹튀’, 참가 신청만 뻔질나게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까지. 민폐는 밋업 참가자들이 할 수 있는 전유물 같았다. 최근까지만 해도 그랬다. 11월 9일로 예정되어 있던 ‘빔 코리아’ 밋업이 고정관념을 깼다. 역발상으로 주최 측이 투자자들에게 민폐를 부렸다. 밋업 정보방 관리자도 깜짝 놀란 주최 측의 노쇼를 통해서 ‘해냈다’. 밋업이 시작하기 4시간 전까지만 해도 “여러분과 만남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공지해 놓고선, 시작 고작 30분 전에 일방적으로 날짜를 일주일 뒤로 미뤘다. 이 과정에서 일체의 양해와 일말의 설명은 없었다. 주최 측이 마이크를 들고 자기 말을 하기 위한 장소였고, 그 말을 들어주는 투자자를 초대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 오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서 이동 중인 그들에게 주최 측이 건넨 답례는 무시와 농락이었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려던 상대방에게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들을 포장하기 위한 도구나 북적거리는 행사장 사진을 찍기 위한 소품으로 봐야만 가능한 행위였다. 첫 들통 알트코인의 운명은 상장되는 거래소에 따라 정해진다. 디지털 쓰레기와 잡알트, 유망 코인의 등급을 놓고 알트코인은 대형 거래소의 상장을 갈망한다. 다들 꿈꾸는 종착역 중 하나는 바이낸스(Binance)다. 바이낸스는 고고한 선비 코스프레와 거만한 갑질을 통해 알트코인 개발사 위에 군림했다. 상장 수수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개발사는 상장길이 막혔다. 상장을 놓고 진행한 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을 제기한 개발사는 투표에서 우승하고도 상장을 하지 못했다. 험난하고 더러운 길을 거쳐 상장이 확장되더라도 거래소보다 먼저 상장 소식을 전하면 상장을 취소했다. 갑질을 자랑인 것 마냥 공식 사이트에 공지를 남겼다. 그런 그들이 얼얼하게 뒤통수를 맞았다. 상장 공지를 통해 상장 수수료 0원에 바이낸스 입성을 한다고 홍보해준 블록스택(BlockStack)이 가해자다. ‘레귤레이션(Reg) A+’ 규정으로 펀딩을 진행한 개발사가 바이낸스 상장에 지출된 비용을 미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상장 수수료가 공개됐다. 바이낸스는 마케팅 비용으로 10만 달러, 1년 동안 상장해 주는 비용으로 25만 달러에 달하는 토큰을 받았다. 바이낸스는 개발사 측에서 먼저 제안해서 받은 거라며 항변했지만, 요구해서 받았건 찔러줘서 받았건 상장수수료라는 건 변함이 없다. 블록체인 미안 기존 산업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들먹거리는 단골 멘트는 투명성과 탈중앙화의 필요성이다. 그들이 말하는 투명성은 혼탁하다 못해 한 치 앞도 보지 못할 정도다. 토큰의 유통량을 실제와 다르게 허위 공시하는 것은 예사다. 바이럴(viral) 업체를 고용해 일반 투자자인 척 선동한다. 8만 원만 주면 광고 찌라시를 올려주는 ‘기레기’에게 찌라시 업로드를 요청한다. 모든 결정은 밀실에서 정해진다. 행여나 외부에 알려지면 ‘고소 드립’을 통해 내부 고발자의 입을 막기 위해 안달이다. 그들이 말하는 탈중앙화는 그들이 속한 카르텔 이외의 집단이 뿔뿔이 흩어지는 걸 뜻한다. 모금 전엔 “아이고, 투자자님”, 모금 후엔 “저런, 징징이들”을 외친다. 판매한 토큰에 일방적으로 전송이 불가능하게 락(lock)을 걸고 개발사 물량을 비싸게 팔아 댄다. 개발사와 거래소, 투자 기관과 언론인까지 똘똘 뭉친 그들을 견제할 집단은 없다. 이 혼탁한 밀실 카르텔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법은 자정작용이다. 스스로 정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아주 빠른 방법도 있다. 더러운 카르텔의 구성원들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사라지는 거다. 당연히, 그럴 리는 없겠지만.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포럼 운영자 ※외부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조인디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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